늙어가는 게임사…20대 직원 6%p 넘게 줄었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6:45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의 30세 미만 임직원 비중이 최근 3년 새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업무 효율화와 국내 게임 시장 성장 둔화, 개발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신입 채용이 크게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주요 게임사의 2024~2025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엔씨(NC(036570)) 크래프톤(259960), 넷마블(251270), 카카오게임즈(293490), 컴투스(078340) 등 주요 게임사의 30세 미만 임직원 비중은 2022년과 비교해 모두 6%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AI 시대, 게임사 ‘젊은 피’가 줄었다

엔씨의 30세 미만 임직원 비중은 2022년 14.0%에서 올해 7.8%로 6.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임직원 수도 4796명에서 3269명으로 31.8% 줄었다. 2024년 희망퇴직과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30세 미만 임직원 비중이 22.8%에서 14.1%로 8.7%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임직원은 443명에서 482명으로 늘었지만, 30세 미만 직원은 101명에서 68명으로 감소했다. 조직은 커졌지만 신입 채용은 줄어든 셈이다.

넷마블도 같은 기간 30세 미만 임직원 비중이 22.5%에서 13.0%로 9.5%포인트 감소했다. 전체 임직원은 839명에서 795명으로 5.2%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30세 미만 직원은 189명에서 103명으로 45.5% 급감했다.

컴투스 역시 30세 미만 임직원 비중이 27.6%에서 20.9%로 6.7%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임직원은 1405명에서 1505명으로 늘었지만, 30세 미만 직원은 388명에서 315명으로 감소했다.

크래프톤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전체 임직원은 1772명에서 2120명으로 19.6% 증가했지만, 30세 미만 직원은 439명에서 357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30세 미만 임직원 비중은 24.8%에서 16.8%로 8.0%포인트 하락했다.

◇신입 대신 AI…채용시장 ‘한파’

게임업계의 30세 미만 임직원 감소는 AI 확산에 따른 업무 효율화와 국내 게임 시장 성장 둔화, 개발·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는 국내 콘텐츠 산업 가운데 생성형 AI 도입이 가장 활발한 분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 4월 발간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국내 게임기업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70.0%에 달했다. 콘텐츠 제작(67.2%)을 비롯해 사업 기획(54.6%), 마케팅·홍보(44.5%) 등 전 분야에서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채용 시장 위축을 체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임업계에서 스토리 작가로 일했던 A씨는 “예전보다 채용 공고 자체가 크게 줄었다”며 “게임·콘텐츠 업계는 사실상 채용 한파이고, 중소 게임사는 상황이 더 어렵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게임업계를 떠나 다른 업종으로의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에는 중소 게임사의 프로젝트 중단이 잇따르면서 신입 채용도 크게 위축됐다.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모집한 컴투스를 제외하면 공개 신입 채용에 나선 게임사를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넥슨네트웍스가 이달 12일까지 판교센터 게임 QA 부문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했다. 넥슨 관계자는 “오는 9월 채용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 ‘넥토리얼’ 운영 여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직도 “AI가 일자리 위협”…종사자 77% 고용 불안

AI 확산에 따른 고용 불안은 게임업계 취업 준비생뿐 아니라 현직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커지고 있다. 최근 2~3년간 국내 게임사들이 ‘선택과 집중’ 기조 아래 대규모 구조조정과 희망퇴직을 잇달아 실시하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가 지난 4월 국내 게임사 8곳의 임직원 10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3%는 “AI 도입으로 고용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게임업계 종사자 4명 중 3명 이상이 AI가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인식한 셈이다.

AI의 영향이 “이미 크다”고 답한 응답자는 50.0%였고, “영향이 있으며 수개월 내 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응답도 35.4%에 달했다. 반면 “영향이 크지 않고 1년 이상 뒤의 일”이라는 응답은 7.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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