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5.12.30 © 뉴스1 구윤성 기자
정부가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량 제약 없이 쓸 수 있는 '챗GPT' 같은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연내 선보인다. AI가 국가 전략 자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국산 AI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촉박한 서비스 일정을 두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사업자 선정·발표부터 서비스 출시까지 기간이 약 4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정부는 업계와 소통을 통해 준비를 해왔으며, AI 모델 개발이 아닌 기존 모델을 활용한 서비스이기 때문에 연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비스 출시일까지 4개월 남짓…"기존 모델 이용하면 가능"
16일 정부 당국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3일부터 '모두의 AI' 사업 공고를 내고 8월 11일까지 사업자 접수를 하고 있다. 이후 8월 중 서류 및 발표 평가를 거쳐 2~3개 사업자를 선정한 뒤 9월 말 베타서비스, 12월 중 본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정해진 일정에 따르면 모두의 AI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대국민 서비스'를 불과 4개월 만에 준비해야 한다. 협약 체결 및 착수보고회가 9월에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베타 서비스는 협약 체결일로부터 한 달도 안 돼 출시해야 한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정부가 모두의 AI 지원을 준비한다는 건 이미 시장에 많이 알려져 있었고,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이를 준비해 온 걸로 안다"며 "기업들이 자사 모델이든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이든 기존 모델을 활용해 서비스를 개발하기 때문에 서비스가 가능한 일정이라는 점을 사전 의견 수렴을 통해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제 과기정통부가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처음 언급한 것은 지난해 6월이다. 당시 과기정통부는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독파모 기반의 전 국민 대상 모두의 AI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업계에서도 연내 서비스 준비 자체는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정이 타이트하긴 하지만 사업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진 않다"며 "기존 사업과 모두의 AI 사업을 같이 진행 했을 때 균형의 문제, 인력과 자원을 배분하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원래 관련 모델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포털·통신사·스타트업들은 충분히 가능한 일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번 사업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를 비롯해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사, NC AI 등 기존 독파모 사업 참여 기업 등이 지원할 예정이거나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독자 AI파운데이션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참관객들이 SK텔레콤의 AI모델 'A.X K1'을 체험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5.12.30 © 뉴스1 구윤성 기자
올해 GPU B200 512장 지원…기업당 연간 202.7억원 규모
모두의 AI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용량 제한 없이 쓸 수 있도록 제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AI 서비스의 특성상 사용량이 많을 수록 그에 따른 토큰 소모나 비용, 인프라 문제가 커진다.
이를 두고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범용 챗봇, 간단한 공공 서비스로 시작하기 때문에 소모되는 토큰량이 무리가 가는 수준은 아니다"며 "심플한 기능은 토큰을 많이 잡아먹지 않고, GPU를 현물로 지원할 예정이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정된 사업자는 올해 정부가 보유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인 엔비디아 'B200' 512장을 지원받는다. 2개사를 선정할 경우 업체당 B200 256장씩, 3개사를 선정할 경우 1순위 업체는 256장, 2~3순위 업체는 128장씩 지원받게 된다.
사업 공모안내서에 따르면 GPU 1장당 월별 단가는 660만 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를 연 단위로 환산하고 256장 지원을 전제로 계산하면 기업당 연간 202억 7520만 원 규모의 지원을 받게 되는 셈이다.
내년부터는 정부 예산을 통해 전 국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예산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부 지원금에 대한 기업의 자부담 비율은 대기업은 총사업비의 10% 이상, 중견기업은 6% 이상, 중소기업은 5% 이상 수준이다.
대규모 서비스 운영에 따른 기업 이익 커
정부는 지원하는 GPU 이상으로 이용자가 몰릴 경우에도 서비스에 광고 등 기업의 자체 수익 모델을 붙여 비용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모두의 AI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독파모 프로젝트처럼 국가 공인 'K-AI' 사업자가 된다는 점, 대국민 서비스를 하는 과정에서 얻는 경험 등이 이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공공 AI 서비스인만큼 국민이 이용할 '행정서비스'도 제공하게 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행정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사업에 참여할 유인이 더 커진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다른 서비스를 고도화할 수 있고, 대규모 이용자들이 쓰는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쉬운 기회는 아니다"며 "독파모 때도 실질적 혜택이 있는지 말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사업자들이 많이 참여했던 이유가 있듯 이번 사업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