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만화 공룡' 카도카와, K-웹툰에 베팅…“한국과 손잡고 일본 1위 탈환”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전 07:01

카오카와 관계자들이 지난 7일 카도카와 본사에서 한국 만화·웹툰 민간사절단과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카오카와 관계자들이 지난 7일 카도카와 본사에서 한국 만화·웹툰 민간사절단과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도쿄(일본)=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던전밥’, ‘문호 스트레이독스’ 등을 보유한 일본 콘텐츠 기업 카도카와(KADOKAWA)가 디지털 전환의 핵심 파트너로 한국을 낙점했다. 종이만화 시장의 성장 둔화를 돌파하기 위해 한국의 웹툰 IP와 창작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일본 시장 1위 탈환과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카도카와 경영진과 만화 출판 책임자들은 지난 7일 일본 도쿄 본사에서 한국 만화·웹툰 민간사절단과 만나 “한국은 카도카와가 추진하는 ‘글로벌 미디어믹스’ 전략의 핵심 파트너”라며 협력 확대 의지를 밝혔다. 일본 대표 만화기업이 한국을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파트너로 공식 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 웹툰으로 출판 1위 도전”

카토 히로츠구 카도카와 코믹 제3국장은 “현재 카도카와는 일본 종이만화 시장 4위지만 자체 디지털 플랫폼 ‘카도코미’와 웹 독자를 기반으로 1위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 웹툰을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출간하는 실적은 이미 일본 1위다. 검증된 한국 웹툰 IP와 창작자들과 협력을 확대하면 출판시장 1위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카도카와는 이미 한국을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한국어 출판 라이선스는 영어·중국어에 이어 주요 해외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2024년에는 바이포엠스튜디오와 서울에 합작법인 ‘오팬하우스(O’FAN HOUSE)‘를 설립해 IP 현지화와 공동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출간된 소설들이 국내에서 흥행한 데 이어,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국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넷플릭스에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는 등 한일 협업 사례도 늘고 있다.

기존 라이트노벨과 만화 중심이던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리디에서 BL 작품이 실시간 1·2위를 차지했고, 말레이시아 법인과 협업해 아동 학습만화 ’긴급출동! 인체 구조대‘도 한국에 선보이며 아동서 시장까지 진출했다.

만화 '문호 스트레이독스' 원작자인 아사기리 카프카가 2024년 3월 31일 카도카와 만화 아카데미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도카와 홈페이지)
만화 '문호 스트레이독스' 원작자인 아사기리 카프카가 2024년 3월 31일 카도카와 만화 아카데미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카도카와 홈페이지)
◇드라마·영화·K스타까지…협력 전방위 확대

카도카와는 자회사 TIMO 재팬을 통해 손예진, 박신혜, 지창욱, 이진욱 등 한국 배우들의 일본 활동을 지원하고 있으며, ’약한영웅 Class1‘, ’반짝이는 워터멜론‘ 등 K드라마의 일본 유통도 확대하고 있다.

시미즈 하야토 코믹 제2국 부장은 “한국은 웹툰과 드라마, 영화, 음악 등 글로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시장”이라며 “카도카와의 글로벌 미디어믹스를 실현하는 데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 만화의 강점으로 작가와 편집자가 긴밀하게 협업하는 ’1대1 제작 시스템‘을 꼽으며 “대규모 제작 방식보다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일본 만화 시장은 여성향 로맨스 판타지가 주도하고 있으며, ’오시카쓰(최애 활동)‘ 문화가 장기 IP를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토 국장은 “해적판은 전 세계 만화 산업의 가장 큰 위협”이라며 “양국 정부와 업계가 함께 저작권 보호와 불법 유통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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