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간 교환·상호운용 해결…법정화폐 금융시스템 효율성 높인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16일, 오전 07:10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퀴드(Squid)는 디지털자산과 법정화폐 간,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서로 다른 스테이블코인이나 실물기반 토큰화자산(RWA) 간 교환과 거래가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기술 인프라 기업입니다. 앞으로도 디지털자산을 활용해 법정화폐 기반의 금융시스템을 더 효율화하는 게 우리의 미션입니다.”

피그 스퀴드 공동 창업자
피그 스퀴드 공동 창업자
크로스체인 인프라 기업인 스퀴드 공동 창업자인 피그(Fig)는 최근 화상으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디지털자산 안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스퀴드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개념과 그에 따른 사업 목표를 이 같이 설명했다.

◇“멀티체인 환경이 블록체인의 미래”…상호운용성의 힘

그의 설명대로라면 스퀴드는 “개인과 기관 모두가 디지털자산을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지난 2021년 설립됐다. 디지털자산이 기존 금융을 크게 개선할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복잡한 사용자 경험과 높은 기술적 진입 장벽이 대중화를 가로막고 있는 만큼 누구다 쉽게 디지털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그는 “멀티체인(Multi-chain) 환경이 블록체인의 미래”라고 단언했다.

피그는 “개인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은행(Bank)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금융기관마다 테더의 USDT나 서클의 USDC, 리플의 RLUSD 등 각자 선호하는 스테이블코인이 다 달라질 것인데, 이들이 서로 간에 거래하려면 결국 필요한 것은 교환(Exchange)과 상호운용성이며 스퀴드는 바로 그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미 기존 외환시장보다 훨씬 효율적인 스테이블코인 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스테이블코인을 거치지 않고도 세계 어느 곳으로나 법정화폐를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라고 했다.

실제 크로스체인 인프라는 얼마나 광범위한 멀티체인 환경을 지원하느냐에 달려있는데, 스퀴드는 현재 약 100여 개 블록체인을 지원하고 있다. 지원하는 토큰도 수만개에 이르며, 약 150개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동성 공급원과 연결돼 있다.

◇“연결 체인 계속 늘려…금융사 디지털자산 쉽게 도입토록 지원”

그는 “다양한 스테이블코인과 RWA를 지원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많은 생태계를 연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특히 “퍼블릭 블록체인뿐 아니라 프라이빗 블록체인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연결되는 체인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점쳤다.

이어 “사용자와 금융기관이 다양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모두 활용하려면 각각의 네트워크를 별도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API와 하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는 크로스체인 스왑(Cross-chain Swap)과 유동성 인프라, 이를 통한 결제와 실물기반 토큰화자산(RWA) 거래 및 투자 지원, 자체 월렛 레이어(Wallet Layer)를 통한 셀프 커스터디(Self-Custody), 자산 잔액 관리와 회계 감사(Auditing)도 수행할 수 있어 금융기관들이 디지털자산 서비스를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리플 RLUSD 확산 지원…동일한 비전 가진 협력 의미 커”

최근 스퀴드는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의 크로스체인 전송 및 스왑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피그는 “이번 협력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리플은 RLUSD를 중심으로 국경 간 결제(Cross-border Payments)를 혁신하고, 전통 금융을 온체인으로 연결하려 하고 있고, 우리 역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RLUSD는 현재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스테이블코인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며 “전 세계 이용자들은 RLUSD를 달러 기반 가치저장 수단으로 보유할 수 있고 RLUSD를 활용한 해외송금과 스테이블코인 교환, RWA 매매도 가능하도록 현재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RWA, 상호운용성 가치 가장 큰 분야, 모든 좋은 상품 이용 가능”

특히 피그는 상호운용성이 가장 큰 가치를 발휘하는 분야로 바로 RWA를 꼽았다. 그는 “템포(Tempo)는 결제와 스테이블코인에 매우 적합한 반면 이더리움이나 솔라나는 RWA에서 더 강점을 가질 수 있고, 리플(XRPL)은 결제뿐 아니라 RWA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금융기관과 서비스 사업자들은 결제는 템포에서, RWA는 이더리움에서, 결제와 일부 자산은 XRPL에서 각각 처리하는 식으로 여러 블록체인을 동시에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스퀴드는 각 블록체인의 장점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 안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정 블록체인이나 특정 서비스에 이용자가 묶여 있으면 더 좋은 머니마켓펀드(MMF)나 더 우수한 RWA 상품이 다른 체인에서 출시되더라도 이용하기 어려워지지만, 상호운용성이 구현되면 이러한 제약이 사라진다”며 “새로운 블록체인이 뛰어난 금융상품 하나만 개발하더라도 개발자는 기존 서비스를 떠나지 않고도 그 상품을 자신의 플랫폼에 추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크로스체인 인프라 가장 활발한 개발 분야는 프라이버시”

다만 금융기관들은 거래 정보가 다른 네트워크에 노출되는 것을 우려하는 만큼 크로스체인 인프라의 프라이버시가 도마 위에 오르곤 한다. 피그 역시 “지금 가장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되는 분야가 바로 프라이버시”라고 전제한 뒤 “최근 우리는 기관투자가들이 많이 사용하는 캔톤 블록체인을 통합했고, 자체 프라이버시 레이어를 개발 중인 리플과도 통합할 예정이고, 역시 결제용 프라이버시 레이어를 구축하는 템포의 프라이빗 존(Private Zone)과도 연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일부 글로벌 기업들은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있는데, 계약상 이름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이들의 프라이빗 체인을 이더리움이나 XRP 레저와 연결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라며 “결국 우리가 만드는 것은 기관이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거래를 감사(Audit)할 수 있는 상호운용성 소프트웨어”라고 강조했다.

◇“AI에이전트 결제 대비, 스퀴드 활용한 서비스 개발 활발”

아울러 스퀴드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간 결제 시대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피그 창업자는 “우리는 AI가 블록체인과 직접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MCP(Model Context Protocol) 프레임워크를 구축한데 이어 템포의 결제 프로토콜도 함께 개발해 MPP(Micropayment Protocol) SDK를 가장 먼저 구축했다”고 소개한 뒤 “이 기술을 이용하면 AI 에이전트가 솔라나에서 자산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템포에서는 스퀴드를 통해 바로 마이크로 페이먼트를 처리할 수 있어 이미 많은 개발자들이 스퀴드를 활용해 AI 에이전트 기반 결제 서비스를 개발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기존 스테이블코인에 이어 OpenUSD 같은 컨소시엄 스테이블코인까지 등장하고 있는데 대해선 “바로 그것이 스퀴드에게 가장 큰 기회”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블록체인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것이 크로스체인 분야의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법정화폐와 스테이블코인, 스테이블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것이 화두가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기관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기술이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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