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ent Camp 참가자가 발표하는 모습 (KT 제공)
KT는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3일 만에 AI 에이전트를 구현·검증하는 'Agent Camp' 결과를 공개했다.
Agent Camp는 KT가 'AX 셰르파'로 정의한 FDE를 육성하기 위한 핵심 프로그램이다.
FDE는 고객 현장에서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구현하는 현장형 AI 엔지니어다. 최근 AI 확산과 함께 앤트로픽, AWS 등 글로벌 AI 기업들이 잇달아 FDE 조직을 확대하면서 AI 시대 핵심 인재로 주목받고 있다.
KT는 FDE 육성을 위해 글로벌 AI 기업 팔란티어의 실습형 프로그램인 'AIP 부트캠프'를 국내 환경에 맞게 재구성해 'Agent Camp'를 만들었다. 팔란티어 엔지니어와 실제 프로젝트를 공동 수행하며 AX 역량과 운영 노하우를 내재화하는 형태다.
3일 만에 현업 문제 해결할 'AI 에이전트' 완성
지난해 팔란티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KT는 FDE 육성을 위한 첫 실행 프로그램으로 13일부터 15일까지 사흘간 사내 AI 해커톤 'Agent Camp'를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서 참가자들은 불과 3일 만에 현업의 문제를 해결할 AI 에이전트를 구현하고 실제 적용 가능성까지 검증했다.
첫날에는 현업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과제를 해결했을 때 실질적인 업무 개선 효과가 있는지를 검토했다. 이후 KT와 팔란티어의 FDE가 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을 지원했다.
둘째 날에는 흩어진 업무 데이터를 의미 단위로 연결하는 온톨로지를 설계하고, 이를 토대로 AI 에이전트를 구현했다. 온톨로지는 업무와 데이터를 하나의 의미 체계로 연결해 AI가 비즈니스 맥락과 객체 간 관계를 이해하도록 만든 지식 구조다.
마지막 날에는 실제 데이터를 활용해 에이전트가 현업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검증하고 사용자 화면까지 완성해 결과를 발표했다.
변우철 KT P-FDE담당 상무는 "3일이라는 제약을 둔 이유는 본질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곁다리를 쳐내기 위해서"라며 "단순한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실제 데이터를 통해 문제 해결 가능성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KT P-FDE담당 변우철 상무(가운데)와 우수상 수상팀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KT 제공)
현업 문제에서 출발…'보안 관제 에이전트' 개발 사례도
3일간의 해커톤에서는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AI 에이전트가 구현됐다.
'AI 네트워크 보안 관제 에이전트'가 대표적이다. 최근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KT는 매일 발생하는 수백만 건의 보안 데이터를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에이전트를 만들었다. 이 에이전트는 파편화된 보안 데이터를 온톨로지 기반으로 통합한 뒤 AI가 이상 징후를 빠르게 분석하고 관제 업무를 지원하도록 구현됐다.
‘AI 에너지 운영 최적화 에이전트’를 구현한 팀도 있다. 이 팀은 전국 기지국과 통신 설비에서 발생하는 전력 사용량과 요금 정보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최적의 운영 방안을 찾기 어렵다는 현장의 문제에 주목했다. 이에 관련 데이터를 한데 모아 AI가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에너지 효율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도구를 개발했다.
'Data for AI 에이전트'는 필요한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찾고 활용하는 데 긴 시간이 걸린다는 현업의 어려움에서 출발했다. 이 에이전트는 데이터의 위치와 메타데이터, 접근 권한 정보를 한데 연결해 현업이 의사결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찾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반기에도 Agent Camp 진행…"AX 셰르파 양성"
KT는 이번 Agent Camp를 통해 FDE의 현장 문제 해결 역량을 확인한 만큼 현업과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AI를 실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인재 육성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FDE가 가져야 할 표준화된 역량으로 △문제 구조화 △온톨로지 설계 △애플리케이션 구현 △가치 전달을 설정했다.
변 상무는 FDE를 단순히 AI를 구축하는 기술자가 아닌 '길을 함께 찾는 사람'인 셰르파로 정의했다. 셰르파는 네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거주하며 험준한 산악 환경에서 등반가의 길을 안내하고 안전한 등정을 돕는 소수민족이다.
변 상무는 "FDE는 AI 시대의 셰르파"라며 "고객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상황에 따라 문제 해결 방식을 유연하게 제시하는 것은 물론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해 궁극적으로 고객이 스스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 역할"이라고 말했다.
KT는 하반기에도 Agent Camp를 진행할 예정이다. 향후 진행 주기는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한다.
변 상무는 "KT는 팔란티어의 고객이면서 사업파트너로 내부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이 실제 문제 해결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FDE를 통해 경험과 노하우를 고객에게 전수하고 마지막에는 고객이 스스로 (AX를)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minj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