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6일 업무보고에서 “프론티어급 AI(미토스급 AI) 모델 개발은 국내 AI 연구자들의 오랜 목표”라며 “정부가 충분한 컴퓨팅 인프라를 지원한다면 대한민국도 세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현재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개발 기업들이 기업당 엔비디아 B200 GPU 약 735장을 지원받고 있지만, 글로벌 최고 수준의 ‘미토스급’ 프론티어 AI를 개발하려면 약 1만 장 규모의 GPU를 활용할 수 있는 컴퓨팅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이 국내 AI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 대통령은 “구매하기로 한 GPU는 최대한 빨리 확보해야 한다”며 “프론티어급 모델 개발을 위한 예산은 재정당국이 적극 지원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정기획보좌관을 향해 “추가적인 프론티어급 모델 개발 예산을 적극 지원해 달라. 원망을 듣고 있는데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었다.
이에 류덕현 재정기획보좌관은 “준비하고 있다”며 대규모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수년간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남들은 전자계산기로 일하는데 우리는 주판을 들고 경쟁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올해 확보하기로 한 GPU 5만 장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며 “3만5000장은 올해 확보하고, 해남 솔라시도에 구축되는 1만5000장은 2028년 구축 일정에 맞춰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새로 조성하는 미래 대응 기금 등을 활용하면 단년도 예산의 한계를 넘어 5만 장 이상의 GPU 확보도 장기적인 목표를 세워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점도 언급했다. 최신 GPU는 장비 가격뿐 아니라 설치 비용까지 포함하면 과거 예상(장당 1억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3~5억원)이라며, 현실적인 예산 편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AI와 함께 우주산업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는 우주산업에 대한 투자가 충분하지 않았다”며 우주 분야 투자 필요성을 물었고, 배 부총리는 “AI가 국방 기술에서 민간으로 확산됐듯 저궤도 위성통신과 우주 데이터센터 등도 초기 국가 투자를 통해 미래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현재 연 1회 수준인 우주 발사 계획에 대해서도 우주항공청장에게 확대 검토를 지시했다. 그는 “한 번 발사하는 수준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며 “실제 수요가 있다면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기존 계획보다 앞당겨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AI 학습 과정에서 불거지는 저작권 문제도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AI 학습에 활용되는 TDM(텍스트 및 데이터 마이닝)을 둘러싼 저작권 갈등을 논의할 민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배 부총리는 “데이터 활용 과정에서 저작권과 개인정보 문제가 중요한 쟁점”이라며 “민간 의견을 폭넓게 들을 수 있도록 자문단을 구성해 관련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 산업 발전과 저작권 보호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제도 개선 논의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