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용어도 척척…AI 통번역 기능 어디까지 왔나[토요리뷰]

IT/과학

뉴스1,

2026년 7월 18일, 오전 08:00

KBS가 지난 4월 2일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생중계 중 AI 자동 번역 자막 과정에서 오역을 송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로저, 굴러, 이X아" 지난 4월,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54년만에 달에 가는 '아르테미스 2호' 생중계 중 욕설 자막이 송출됐다. 당시 KBS는 실시간 인공지능(AI) 번역을 활용한 중계 과정에서 "Roger, roll, pitch(로저, 롤, 피치)"를 "로저, 굴러, 이X아"로 잘못 번역해 화면에 그대로 노출해 논란이 됐다.

이처럼 AI 실시간 번역 기술은 보편화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논란도 적지 않다. 특히 업계 전문 용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잦은 오역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는 최근 글로벌 콘퍼런스 현장에서도 반복되고 있다. 통역기 대신 AI 번역 기술을 적용한 강연장이 늘고 있다. 연사 양옆의 화면에서 실시간 자막을 띄우는 식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원문을 가늠할 수 없는 오역은 오히려 언어 장벽을 더욱 굳건히 한다.

기자들 사이에서 해외 연사가 나오는 기술 콘퍼런스는 까다로운 취재 현장 중 하나로 꼽힌다. 통역사를 지원하는 환경에서도 통역가가 전문 용어를 이해하지 못해 내용을 생략하거나 강연자의 원래 의도에 맞지 않는 과도한 의역을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국 통역기를 귀에서 빼버리고 영어 듣기 평가를 시작하곤 한다.

아담 보몬트 영국 AI안전연구소(AISI) 임시 소장이 8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26.07.08 ⓒ 뉴스1 유수연 기자
"Back in 2018, OpenAI's GPT-1 could just about form simple sentences through basic word production."
"2018년 당시 OpenAI의 GPT-1은 기본적인 단어 생성만으로 간단한 문장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With no real mathematical ability."
"수학적 재능이 전혀 없습니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5회 정보보호의 날 기념식. 외국인 연사는 사전에 준비된 녹화 영상으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영상 밑에 한글 자막이 출력됐지만, 자막 크기가 작을뿐더러 속도가 빨랐다. 내용 이해와 타이핑을 동시에 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이때 LG CNS(064400) AI 통번역 서비스 '에이엑스씽크 트랜스레이터'를 켜봤다. 연사의 영어 음성이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됨과 동시에 한글로 번역된 문장이 출력됐다. 발화자의 음성을 문장 단위 끊어서 영어 원문과 번역문이 동시에 제시됐다. '음'(Um) 등 강연자의 추임새도 인식해 해당 발언이 나온 뉘앙스나 맥락을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We see real opportunities to deepen our collaboration with our Republic of Korea counterparts at the Ministry of Science,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 the National Intelligence Service, and other key partners in these efforts."
"우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원 및 기타 주요 파트너 기관을 포함한 대한민국 관계자들과의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통역된 내용도 매끄러웠다. 오픈AI, GPT-1 등 고유명사와 전문 용어도 잘 인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정보원 등의 국내 기관의 영문명도 인식해 오역 없이 번역했다. 일부 이해가 어려운 번역문은 영어 원문을 보면서 보완할 수 있었다.

덕분에 취재 현장에 함께 있던 후배에게 워딩을 넘겨주며 원활하게 업무 지시를 할 수 있었다. 이어진 한국인 연사의 발표도 영문으로 매끄럽게 번역됐다. 영어 인식 기능을 끄자 한국어 녹취록 형태로 실시간으로 기록됐다. 대다수의 무료 음성 노트 앱과 달리 녹음 후 변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좀 더 효율적으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었다.

LG CNS 실시간 AI 통번역 서비스 '에이엑스씽크 트랜스레이터' 사용 모습. (에이엑스씽크 트랜스레이터 갈무리)

현재 LG CNS AI 통번역 서비스는 60여 개 언어를 지원하며,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일본어 등 주요 언어에서는 전문 통역가의 90% 중반대 수준의 정확도를 제공한다. LG CNS는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 고유 용어·전문 용어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PC, 모바일, 화상회의 등 다양한 환경에서 실시간 통역 기능을 제공한다.

콘퍼런스 현장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자막을 띄우거나, 이용자들이 QR코드를 통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통역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다. 기록된 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회의록을 생성해 메일로 전달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시스템과 API 연계를 통해 메일, 게시판, 메신저, 업무 시스템 등에도 AI 통번역 서비스를 붙여서 활용할 수 있다.

콘퍼런스 도중 연사자의 음성 외에 옆 사람의 말소리나 외부 소음이 들어올 경우 음성 인식 품질이 떨어진다는 점은 아직 한계로 보인다.

LG CNS는 해당 서비스의 음성 인식 성능을 지속해서 개선하고, 향후 실시간 통역을 넘어 AI가 사람 대신 알아서 회의 자료 정리, 일정 관리 등 회의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미팅 어시스턴트로 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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