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도 모델과의 성능 격차가 1년 전 6~10개월에서 현재 4~7개월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강력한 AI가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가능성 역시 커지고 있다는 경고가 제기된다.
영국 AI안전연구소(AISI)는 지난 17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오픈웨이트 AI 모델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평가한 결과, 미국 최첨단 폐쇄형 모델과의 성능 차이가 눈에 띄게 축소됐다고 밝혔다.
AISI는 “2025년에는 최첨단 폐쇄형 모델과 오픈웨이트 모델 간의 성능 격차가 6~10개월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4~7개월로 좁혀졌다”고 분석했다.
출처: 영국 AI안전연구소(AISI)보고서
장시간 자율적으로 해킹을 수행하는 ‘사이버 레인지’ 평가에서도 지난해 말 공개된 클로드 오퍼스 4.5와 약 7개월 수준의 성능 차이를 보이는 데 그쳤다. 함께 평가된 딥시크 V4-Pro 역시 미국 모델과의 격차를 크게 좁힌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지푸AI는 기업용 AI 사업 확대에 힘입어 연 환산 매출이 1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블룸버그가 전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GLM-5.2 또한 기업 고객 확보를 견인하는 핵심 모델로 평가받는다.
◇“더 싸고 더 강력해졌다”…비용 경쟁력도 앞서
AISI는 중국 모델의 강점으로 성능뿐만 아니라 비용 경쟁력도 꼽았다.
1억 토큰 규모의 사이버 공격 시뮬레이션을 수행하는 데 드는 비용은 GLM-5.2가 약 46달러로, 미국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약 85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딥시크 V4-Pro는 약 1.2달러밖에 들지 않아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자랑했다.
동일한 과제를 100% 성공률로 수행하는 비용 역시 GLM-5.2는 평균 6달러 수준인 반면, 미국 모델은 12~15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참고로 딥시크는 최근 중국 상장사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가 약 3,509억 위안(약 77조 원)으로 처음 공식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이는 투자 거래를 토대로 역산한 수치이며, 공식 투자 라운드에서 확정된 기업가치는 아니다.
◇“방어 준비 시간 줄어든다”…오픈웨이트 확산에 경고
AISI는 성능 격차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방어 준비 시간(Window of Opportunity)’이 빠르게 단축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폐쇄형 AI는 개발사가 사용자의 접근을 제한하거나 위험한 사용을 즉각 차단할 수 있다. 하지만 오픈웨이트 모델은 가중치가 공개되는 순간 누구나 내려받아 수정하고 자체 서버에서 실행할 수 있어 사실상 통제가 불가능에 가깝다.
보고서는 “최첨단 사이버 AI 역량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대중에 공개되기까지 남은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 조지타운대 안보·신기술센터(CSET)의 샘 브레스닉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AI가 스스로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시대가 머지않았다”며, “기존의 취약점을 보완하더라도 중요 인프라에는 늘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AISI는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가 공개한 오픈웨이트 모델 ‘키미 K3’에 대해서는 아직 평가를 진행하지 않았으나, 모델 가중치가 공개되는 대로 동일한 방식의 사이버 보안 평가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