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폴더블 3종 체제로…‘300만원 울트라’ 시험대[언팩 프리뷰①]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19일, 오전 10:49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공개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제품의 성능만큼 가격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상위 모델의 출고가가 300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한국 시간으로 오는 22일 오후 10시 영국 런던에서 ‘갤럭시 언팩 2026’을 열고 차세대 갤럭시 Z 시리즈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초대장에서 구체적인 제품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새로운 폼팩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차세대 갤럭시 기기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했다. 행사 문구도 ‘새로운 형태가 펼쳐진다(A New Shape Unfolds)’로 정했다.

갤럭시 Z 폴드8 예상 홍보 사진 (사진=evanB)
갤럭시 Z 폴드8 예상 홍보 사진 (사진=evanB)
현재까지 나온 전망을 종합하면 신형 폴더블폰은 갤럭시 Z 폴드8과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플립8 등 3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가 기존 폴드와 플립의 2종 체제에서 책처럼 펼치는 폴드 제품을 두 종류로 나누는 셈이다.

가장 큰 변화는 일반 폴드8의 형태다. 유출된 이미지와 삼성전자의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협업 영상에는 기존 제품보다 세로 길이가 짧고 가로 폭이 넓어진 폴더블폰이 등장한다.

접었을 때 일반 스마트폰보다 폭이 좁았던 기존 폴드의 불편을 줄이고, 펼치면 태블릿이나 여권에 가까운 비율을 구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공식 영상에서 이 기기의 일부를 노출하면서 ‘와이드 폴드’ 출시는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폴드8은 약 7.6인치 내부 화면과 4대 3에 가까운 화면비, 201g 수준의 무게, 4800mAh 배터리와 45W 유선 충전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개의 5000만화소 후면 카메라를 배치하고, 퀄컴의 갤럭시 전용 스냅드래곤 칩을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존 폴드보다 휴대성과 문서·영상 활용성을 높이되 일부 카메라 사양은 간소화해 제품 성격을 구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폴드8 울트라는 기존 폴드7를 계승하는 최상위 모델로 거론된다. 200MP 광각과 50MP 초광각, 10MP 망원 카메라를 갖추고 배터리 용량은 전작의 4400mAh에서 5000mAh로 늘어날 전망이다.

펼쳤을 때 두께는 약 4.1㎜, 무게는 전작과 비슷한 215g 수준으로 예상된다. 화면을 넓힌 폴드8이 새로운 사용 경험을 담당한다면, 울트라는 카메라와 배터리 등 기존 폴드 이용자가 요구해온 성능 개선에 초점을 맞추는 구조다.

삼성전자와 영화 ‘스파이더맨’ 협업 홍보 영상에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로 추정되는 제품이 포착됐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와 영화 ‘스파이더맨’ 협업 홍보 영상에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로 추정되는 제품이 포착됐다.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문제는 가격이다. 해외 판매망 등을 인용한 최근 보도에서는 폴드8 256GB 모델이 1899달러(약 282만9500원), 폴드8 울트라 256GB 모델은 2099달러(약 312만7500원)에 책정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 출고가는 부가가치세와 지역별 가격 정책에 따라 달라지지만,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기본 모델이 300만원에 육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작인 폴드7은 국내에서 256GB 모델이 237만9300원, 512GB 모델이 253만7700원에 출시됐다. 1TB 모델만 293만3700원으로 300만원에 근접했다.

플립8 역시 가격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럽 예상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1299유로(약 221만3700원)로, 전작보다 100유로(약 17만원) 이상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6.9인치 내부 화면과 4.1인치 외부 화면, 5000만화소 주력 카메라와 4300mAh 배터리 등 주요 하드웨어는 전작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립8은 엑시노스 2600과 갤럭시 AI 기능이 가격 상승을 납득시킬 만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번 제품군 확대는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을 앞둔 선제 대응 성격도 짙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세계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보다 20% 성장하고, 애플이 첫해부터 28%의 점유율을 차지해 삼성전자를 추격할 것으로 내다봤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도 올해 약 2750만대로 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시장에 들어오기 전 화면비와 가격대가 다른 제품을 먼저 배치해 선택지를 넓히려는 것으로 보인다. 와이드형 폴드8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고, 울트라에는 최고 사양과 높은 가격을 적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키는 전략이다.

다만 제품이 세분화될수록 소비자가 각 모델의 차이를 명확하게 체감해야 한다. 접는 방식만 달라진 200만원대 폴드와 카메라·배터리를 강화한 300만원대 울트라의 구분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면 가격 인상만 부각될 수 있다.

이번 런던 언팩은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형태뿐 아니라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가격의 경계까지 다시 그리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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