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AI 사업, 2~3곳 뽑는다…독파모 탈락 기업들도 '기회'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21일, 오후 07:26

공진호 과기정통부 AI정책기획과장이 21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진행한 '모두의 AI' 사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공진호 과기정통부 AI정책기획과장이 21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진행한 '모두의 AI' 사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가 국민 누구나 이용량이나 비용 제한 없이 AI를 계산기처럼 쉽고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는 국가적 AI 기본 사회 인프라 ‘모두의 AI’ 프로젝트의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했다. 정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2개 또는 3개 기업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연내 범용 챗봇과 공공 AI 에이전트를 전 국민에게 무료로 선보이고, 2027년까지 ‘1인 1 에이전트’ 시대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모두의 AI’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세부 지침을 공개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LG유플러스, 카카오 등 주요 대기업부터 라이너, 리벨리온, 이스트소프트, 스켈터랩스, 솔트룩스 등 다수의 AI 기업 및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과 참여 의지를 나타냈다.

사업 참여를 위한 핵심 요건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기준을 충족하는 국산 AI 모델을 50% 이상 활용하고, 국내 AI 생태계 다원화를 위해 타사의 국산 AI 모델도 30% 이상 필수적으로 결합하는 것이다.

특히 50%를 차지하는 국산 AI 모델 기준의 경우 반드시 기업 자사의 모델일 필요는 없다.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하지 않은 기업이라도 독파모 기준에 부합하는 타사의 국산 모델을 50% 이상 활용하면 조건을 충족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타사 모델 활용 요건(30%)도 함께 달성하게 된다. 아울러 지난 독파모 사업에서 탈락했던 기업이라도 처음부터 자체 사전학습(From Scratch)을 수행해 독자성을 확보했다는 점을 입증하면 지원 요건을 인정받는다.

사업 세부 내용을 안내한 이종근 과기정통부 서기관은 “독파모 기준의 국산 AI 모델 비중이 50% 이상, 타사의 국산 AI 모델 활용 부분이 30% 이상으로 안내했다”며 “자체 모델이 없는 기업은 독파모 프로젝트에서 사용했던 기준을 충족하는 모델을 50% 이상 사용하시면 되는 것이고 그게 자사 모델이 아닌 타사 모델이기 때문에 타사 모델 기준이 자연스럽게 충족될 수 있는 케이스”라고 밝혔다.

지원 대상은 B2C 서비스 경험과 역량을 보유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단독 신청은 물론 자율적인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다.

반면 외산 AI 모델의 경우 고난도 추론이나 멀티모달 기능 등 대국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만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산 모델을 주축으로 하되, 대국민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 최소한의 외산 모델을 도입하는 것은 제한적으로 허용한다”며 “외산 이용분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모두의 AI' 추진체계 및 역할. (자료=과기정통부)
'모두의 AI' 추진체계 및 역할. (자료=과기정통부)
◇국산 생성형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구축…기존 플랫폼 연계도 허용

‘모두의 AI’ 프로젝트의 핵심은 해외 빅테크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고, 국민의 필수적 AI 활용 권리를 국가 차원에서 보장하는 것이다. 올해 연내 범용 AI 챗봇 서비스와 공공 AI 에이전트 연계 서비스를 우선 출시하고, 2027년 이후에는 자산 관리, 노후 설계, 주거 계획 등 국민의 실생활과 경제 활동을 알아서 지원하는 ‘전 국민 1인 1 에이전트’ 시대로 고도화할 예정이다.

범용 AI 챗봇은 외산 AI에 버금가는 성능을 갖춘 국산 모델 기반의 생성형 AI 서비스로 제공된다. 공공 AI 에이전트는 국민에게 필요한 공공서비스나 복지 혜택을 알아서 찾아 알려주고 신청까지 대행하는 서비스로, 기존 AI 국민비서 등 통합 플랫폼과 연계되어 구축된다.

기업들이 제공할 차별화된 특화 서비스의 경우, 기존에 보유한 상용 플랫폼·서비스와의 연계가 자율적으로 허용된다. 다만 정부는 평가 기준상 모델만 갈아 끼우는 형식으로는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게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 보유 플랫폼에 일부 기능을 탑재하는 수준을 넘어 전 국민이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독립된 대국민 접점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공모를 통해 총 2개 또는 3개 기업을 선정해 초기 서비스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올해 정부 구매 첨단 GPU인 엔비디아 B200 최대 512장 내외가 지원 자원으로 활용되며, 평가 결과에 따라 2개 기업 선정 시 각 256장씩 배분되고, 3개 기업 선정 시 상위 득점 순에 따라 1순위에 256장, 2·3순위에 각 128장씩 차등 배분될 예정이다. B200 1장당 환산 단가는 월 660만 원으로, 1차년도 협약기간 4개월(‘26.9~12월) 기준으로 정부지원금이 산정된다.

총사업비는 정부지원금(GPU 환산액)과 기업 자부담금 매칭으로 구성된다. 정부지원금 대비 최소 자부담 비율은 기업 규모에 따라 대기업 10% 이상, 중견기업 6% 이상, 중소기업 5% 이상이다. 자부담금 중 현금 부담 비율은 대기업 15% 이상, 중견기업 13% 이상, 중소기업 10% 이상으로 책정됐다.

(그래픽=문승용 기자)
(그래픽=문승용 기자)
◇자부담 매칭 최고액 기업에 최대 3점 가점…12월 정식 대국민 개시

아울러 기업의 자체 투자 및 재원 매칭 규모에 따라 최대 3점의 가점이 부여된다. 가점은 기업 규모별 자부담 최고액 기업에 3점, 2위 2점, 3위 1점이 차등 부여되며, 컨소시엄 내 대기업이 포함된 경우 대기업 기준을 적용한다. 2027년 이후 전 국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비용은 재정 당국과의 협의를 통해 정부 예산으로 연속 지원될 예정이다.

평가는 서면평가(100점)와 발표평가(103점 만점, 가점 3점 포함)로 진행된다. 서면평가에서는 AI 모델 및 서비스 경쟁력(40점), GPU 활용 및 인프라 운영(30점), 서비스 개발 계획(30점) 등 기술적 요소를 중점 검토해 60점 이상 적합과제를 선발한다. 발표평가에서는 서비스 접근성·편의성 및 이용자 확보 전략(50점), 서비스 품질·안정성 및 보안(30점), 국내 AI 생태계 기여도(20점) 등을 종합 평가한다.

현재 대기업과 주요 플랫폼사, 스타트업 등 10여 개 기업이 주관기관 참여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공모 접수는 오는 8월 11일까지 진행된다. 8월 중 서면·발표 평가를 거쳐 9월 초 협약 체결 및 착수 보고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9월 말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성능 검증 및 오류 개선을 거쳐 12월 정식 대국민 서비스를 개시할 목표다.

공진호 과기정통부 AI정책기획과장은 “과거 한글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글이 됨으로써 문맹률을 낮췄듯이, 이제 AI는 한글이나 산수처럼 모든 국민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이라며 “전 국민이 제한 없이 일상적으로 AI를 활용해 사회·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그 결실이 모든 국민에게 고루 분배되는 AI 기본 사회의 토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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