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어 '소버린 위성통신' 속도…"저궤도 위성 '미래 핵심 인프라'"

IT/과학

뉴스1,

2026년 7월 21일, 오후 12:42

최광기 과기정통부 전파방송관리과장은 21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6G 위성통신 콘퍼런스 2026'에서 '한국형 저궤도 위성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 뉴스1 이민주 기자

정부가 AI에 이어 위성통신 분야에서도 '소버린'(독자·자립) 전략을 강화한다.

미국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를 앞세워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의 해외망 의존도를 낮추고 통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서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오는 2035년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 완성을 목표로 3가지 구축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최광기 과기정통부 전파방송관리과장은 21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6G 위성통신 콘퍼런스 2026'에서 '한국형 저궤도 위성 구축 전략'을 발표했다.

최 과장에 따르면 저궤도 위성은 고도 약 500~2000㎞에서 지구를 공전한다. 약 3만 6000㎞ 상공에 머무는 정지궤도 위성과 비교해 지상과의 거리가 짧아 통신 지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다수의 위성을 연결하는 형태인 만큼 해상과 산간, 도서 지역 등 지상망이 닿기 어려운 곳에서도 통신이 가능하고 재난·전쟁 등 비상 상황에서 지상 통신망을 보완할 수 있다.

최 과장은 향후 저궤도 위성통신망이 단순한 통신 기술이 아닌 국가 핵심 인프라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향후 우주로의 전장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저궤도 위성 통신망으로의 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령 전쟁이 났을 때나 재난 상황에서도 해외망을 쓸 수 있지만 이 경우 통신이 끊기는 등의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대처할 방법이 없다. 통신 주권 차원에서도 우리가 스스로 망을 컨트롤하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주와 통신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도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예 새로운 산업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며 "우주 산업을 견인할 수 있고 나아가 통신 서비스, 우주 데이터센터와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의 진화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35년 독자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목표로 3가지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다. 3가지 방안은 위성 128기, 256기, 512기를 각각 운용하는 안으로, 서비스 범위와 구축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위성 128대를 운용하는 1안에 소요되는 예산은 4조 원 가량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고도 상승과 위성수 축소 등을 고려해 만들었다. 2안은 국산 발사체를 활용하는(위성 256대) 중간 규모의 시나리오로 7조 4000억여 원이 소요되는 절충안이다. 3안은 위성 512대를 배치하는 최대 규모의 시나리오로 14조여 원이 필요하지만 가장 넓은 서비스 범위와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구상을 현실화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핵심 기술 확보 △범부처 추진체계 마련 △산업 생태계 조성 △국제 궤도·주파수 선점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위성 본체와 통신 탑재체, 반도체 등 핵심 기술을 국산화하고 시험·검증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범부처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세부 추진 방안을 마련한다.

실전형 전문인력 양성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인재 양성 사업 추진을 위한 2027년도 신규 예산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 과장은 "대부분의 정부 부처가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활용한 업무 수행에 상당한 수요를 갖고 있는 만큼 사업 추진 역량을 결집할 범부처 추진체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며 "정부가 서포트를 하고 민간의 투자도 적극적으로 유입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그는 "대학과 산업체가 함께 실전형 인재를 양성하고 위성 개발과 발사 경험을 많이 축적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지원사업을) 추진하려 한다"며 "관련 예산을 내년도 신규 예산으로 해서 추진 중이지만 예산 확보가 쉽지는 않아서 열심히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실장은 "요즘 가장 큰 화두는 소버린 AI인데 그 흐름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 소버린 저궤도 위성"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 향후 10년 뒤 저궤도 위성통신이 대한민국의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콘퍼런스는 'K-Satellite Alliance, 6G 위성통신 자립의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열렸다. 국내 위성통신 분야 산·학·연·관 전문가 450여 명이 참석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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