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락형 대화·9시간 배터리…삼성 첫 AI 안경 베일 벗었다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22일, 오후 10:02

[런던(영국)=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화면을 넘어 사용자의 시야 속으로 인공지능(AI) 경험을 확장한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첫 AI 안경을 공개하며 차세대 AI 디바이스 경쟁에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AI 안경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와 퀄컴 스냅드래곤 AR1 플랫폼을 기반으로 카메라·센서·마이크·스피커를 탑재해 시각과 음성을 활용하는 새로운 모바일 기기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젠틀몬스터 디자인 (사진=신영빈 기자)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젠틀몬스터 디자인 (사진=신영빈 기자)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는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을 이해하고 필요한 기능을 직관적으로 연결하는 모바일 경험이 중요하다”며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일상 속 맥락을 인식해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하는 새로운 접점”이라고 말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핵심은 ‘보는 AI’다. 사용자가 바라보는 사물과 주변 환경을 AI가 분석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한다. 외국어 메뉴판과 대화를 번역하고, 위치 기반 길 안내를 제공하며, 메시지를 확인하고 답장하는 작업도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다.

업무 활용 기능도 강화했다. 화이트보드와 문서, 회의 장면 등을 촬영하면 AI가 내용을 분석해 삼성 노트에 정리해준다. 사용자가 직접 기록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과정을 줄여 일상과 업무를 돕는 AI 비서 역할을 겨냥했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전용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최대 7회 추가 충전이 가능하다. 다만 구체적인 카메라 사양과 가격, 출시 국가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은 기술 기기보다 실제 안경처럼 자연스럽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국내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미국 워비파커와 협업해 총 4가지 디자인을 선보인다. AI 기능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으로서 대중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제품을 통해 갤럭시 AI 생태계를 스마트폰에서 웨어러블 영역으로 확장한다. 앞서 갤럭시 워치와 갤럭시 링에 건강 관리 AI를 적용한 데 이어, 헤드셋형 ‘갤럭시 XR’과 함께 사용자의 일상과 공간을 이해하는 AI 경험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AI 안경 시장 진출로 메타와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차세대 웨어러블 AI 플랫폼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몰입형 콘텐츠 중심의 XR 기기와 달리 휴대성과 즉각적인 정보 제공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스마트폰을 꺼내기 전 사용자의 시선과 음성을 새로운 입력 방식으로 활용해 ‘상시 연결되는 AI 기기’를 지향한다.

갤럭시 워치9, 워치 울트라2 (사진=신영빈 기자)
갤럭시 워치9, 워치 울트라2 (사진=신영빈 기자)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워치9과 워치 울트라2도 공개했다. 두 제품은 AI 기반 건강 관리 기능을 강화해 수면 중 생체 징후, 심장 건강 점수, 운동 데이터 분석 등 예방 중심 헬스케어 기능을 제공한다.

워치 울트라2는 800mAh 배터리와 최대 5000니트 밝기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아웃도어 활용성을 높였고, 워치9은 일상적인 건강 관리와 24시간 착용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MX사업부장(사장)은 “새로운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선제적인 건강관리를 돕는 실질적인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통해 스마트폰 중심 모바일 시대에서 벗어나 AI가 사용자의 일상 곳곳에 연결되는 ‘AI 디바이스 시대’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