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쭉한 폴더블은 잊어라”…수첩처럼 접고 태블릿처럼 펼치는 '폴드8'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22일, 오후 10:02

[런던(영국)=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폴더블 스마트폰의 역할을 다시 나눴다. ‘갤럭시 Z 폴드8’은 짧고 넓어진 화면으로 영상·전자책·웹 콘텐츠에 최적화했고,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는 대화면과 고성능 카메라를 앞세운 생산성 중심 모델로 차별화했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6’에서 폴드8과 폴드8 울트라를 공개했다. 폴드 제품군을 일반형과 울트라 모델로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작 폴드7의 디자인과 성능을 계승한 제품은 울트라가 맡고, 폴드8은 화면 비율 자체를 바꾼 새로운 폼팩터로 등장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사장)은 “AI가 진화할수록 모바일 기기는 사용자를 가장 잘 이해하고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가장 가까운 접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갤럭시 Z 시리즈는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차세대 인텔리전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Z 폴드8 5천만 화소 듀얼 카메라 .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5천만 화소 듀얼 카메라 . 사진=삼성전자
삼성 갤럭시 Z 폴드8, 폴드8 울트라 (사진=신영빈 기자)
삼성 갤럭시 Z 폴드8, 폴드8 울트라 (사진=신영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수첩처럼 접고, 태블릿처럼 펼친다”…폴드8의 변화

폴드8을 처음 접하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짧아진 세로 길이다. 기존 폴드 시리즈가 길쭉한 스마트폰 형태에 가까웠다면, 폴드8은 작은 수첩이나 전자책 단말기에 가까운 모습이다.

접었을 때 가로 폭은 넓어지고 세로 길이는 전작보다 34.5㎜ 줄었다. 무게도 201g으로 14g 가벼워져 한 손으로 들거나 휴대하기 편해졌다.

5.5형 커버 화면은 메시지 확인이나 검색 등 간단한 작업에 적합했다. 가로 폭이 넓어 키보드 입력은 편하지만, 뉴스나 SNS를 길게 스크롤할 때는 기존 폴드의 길쭉한 화면보다 한 번에 보이는 정보량이 적었다.

진가는 펼쳤을 때 드러났다. 7.6형 4대3 비율 메인 화면은 영상과 전자책, 웹 콘텐츠 활용성을 높였다. 영상 재생 시 위아래 검은 공간이 줄었고, 화면 크기는 전작 8형보다 작지만 콘텐츠가 차지하는 면적은 오히려 효율적으로 느껴졌다.

전자책과 웹 문서에서도 장점이 뚜렷했다. 한 줄의 길이와 화면에 표시되는 문장 수가 종이책과 비슷했고, 웹사이트는 작은 태블릿처럼 활용할 수 있었다. 사진 중심 SNS에서도 게시물과 설명, 댓글을 한 화면에서 확인하기 편했다.

다만 세로형 숏폼 영상이나 긴 문서에서는 새 화면 비율의 장점이 줄었다. 세로 콘텐츠를 주로 소비하는 이용자라면 기존 폴드 형태가 더 익숙할 수 있다.

삼성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폴드8 (사진=신영빈 기자)
삼성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폴드8 (사진=신영빈 기자)
갤럭시 Z 폴드8 듀얼레코딩. 사진=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8 듀얼레코딩. 사진=삼성전자
◇폴드8 울트라, “일하는 폴더블”으로 진화

폴드8 울트라는 전작 폴드7의 정통 후속 모델에 가깝다. 8형 메인 화면과 6.5형 커버 화면, 215g 무게를 유지하면서 성능을 끌어올렸다. 접었을 때 크기도 동일하며 펼친 두께만 4.2㎜에서 4.1㎜로 줄었다.

가장 큰 변화는 카메라와 배터리다. 2억 화소 광각 카메라와 5000만 화소 초광각, 3배 망원 카메라를 탑재했고 배터리 용량도 4400mAh에서 5000mAh로 늘렸다.

두 제품 모두 티타늄 합금 필름과 보강판을 적용한 ‘플렉스 티타늄’ 구조를 적용했다. 화면 주름과 내구성을 개선했고, 최대 밝기도 3000니트로 높여 야외 시인성을 강화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 갤럭시 Z 플립8, 폴드8 울트라, 폴드8 (사진=신영빈 기자)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삼성 갤럭시 Z 플립8, 폴드8 울트라, 폴드8 (사진=신영빈 기자)
삼성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폴드8, 플립8 (사진=신영빈 기자)
삼성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폴드8, 플립8 (사진=신영빈 기자)
◇AI 품은 폴더블…“다음 행동까지 제안한다”

AI 기능은 대화면 활용에 맞춰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와 구글 제미나이를 결합해 일정·장소 정보를 기반으로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를 적용했다.

검색, 예약, 일정 관리 등 여러 앱을 연결하는 에이전트 기능도 확대했다. AI 답변과 원본 정보를 한 화면에 함께 표시할 수 있어 일반 스마트폰보다 작업 흐름이 자연스럽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상 속 특정 인물을 따라 화면을 재구성하는 ‘마이 팬캠’ 기능도 추가됐다. 공연이나 스포츠 영상을 촬영할 때 원하는 대상 중심의 영상을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움직임이 빠르거나 여러 사람이 겹치는 상황에서 추적 성능이 얼마나 안정적인지는 추가 사용이 필요하다.

가격은 제품 성격 차이를 보여준다. 폴드8 256GB 모델은 227만8100원으로 전작보다 낮아졌고, 폴드8 울트라 256GB는 257만7300원이다. 1TB 모델은 각각 315만2600원, 345만1800원으로 울트라는 300만원대를 넘어선다.

삼성전자는 이번 폴드8 라인업에서 선택 기준을 분명히 했다. 폴드8은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한 새로운 폴더블, 폴드8 울트라는 카메라와 업무 성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폴더블이다. 폴더블 시장이 ‘크기 경쟁’을 넘어 사용 목적별 경쟁으로 이동할지 주목된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