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AI 안썼다”… 블리자드·유비 출신이 빚어낸 ‘페이딩 에코’의 뚝심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23일, 오전 09:01

[이데일리 안유리 기자] “‘페이딩 에코’만큼은 게임의 창의적인 정체성이 온전히 사람의 손에서 만들어지기를 바랐고, 이를 개발 과정의 중요한 원칙으로 삼았다.”

‘페이딩 에코’의 제작을 이끈 실뱅 세시 에메테리아 스튜디오 대표는 22일 이데일리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실뱅 세시 프랑스 게임 퍼블리셔 '에메테리아' 스튜디오 대표 (사진=컴투스홀딩스)
실뱅 세시 프랑스 게임 퍼블리셔 '에메테리아' 스튜디오 대표 (사진=컴투스홀딩스)
페이딩 에코는 프랑스의 게임 퍼블리셔 ‘뉴테일즈’ 산하 ‘에메테리아’ 스튜디오가 개발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배경으로, 물의 힘을 다루는 젊은 영웅 ‘원(One)’이 사막 행성 ‘코렐(Corel)’과 그 이면에 존재하는 ‘섀도우(Shadows)’를 오가며 펼치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21일 PC 스팀 및 에픽게임즈 스토어에서 정식 출시됐다. 컴투스(078340) 홀딩스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퍼블리싱을 맡았다.

게임 '페이딩 에코' 스크린샷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게임 '페이딩 에코' 스크린샷 (사진=컴투스홀딩스 제공)
세시 대표는 “AI는 매우 흥미로운 기술이며 우리도 그 발전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아트, 캐릭터, 배경, 대사, 음악 등 최종 결과물 어느 곳에도 사용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게임은 블리자드·유비소프트 등 유수의 글로벌 게임사를 거친 개발진이 제작했다. 에메테리아 스튜디오는 2022년 말 설립됐지만, 게임의 세계관과 설정은 훨씬 이전부터 준비했다.

게임의 주요 요소인 물은 단순한 공격 기술이나 이동 수단에 머무르지 않고 용암, 오염 등 환경 요소와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투와 이동, 퍼즐 해결 방식에 변화를 준다. 개발진은 이를 다른 아포칼립스 세계관 게임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에마뉘엘 오베르 뉴테일즈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사진=컴투스홀딩스)
에마뉘엘 오베르 뉴테일즈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 (사진=컴투스홀딩스)
에마뉘엘 오베르 뉴테일즈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는 “플레이 측면에서 유저들이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도전하고 실험해 볼 수 있도록 게임을 설계했다”고 말했다.

세계관 측면에서도 어둡고 황폐한 아포칼립스 작품들과는 달리 다채로운 색감과 초현실적인 분위기, 생명력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그렸다. 개발진은 페이딩 에코에 프랑스 게임 개발 문화의 특징인 창작자의 개성과 독창성이 담겨있다고 소개했다.

오베르 CCO는 “프랑스에는 오래전부터 게임 창작자의 개성과 독창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창작자들은 하나의 분야에만 국한되기보다 만화, 문학, 일러스트레이션, 영화, 게임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영감을 얻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는 기후 변화로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린 바 있다. 오베르 CCO는 ‘페이딩 에코’는 자원이 희소해진 세계와 과거의 선택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는 환경을 그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설정은 자연스럽게 지속가능성과 책임,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인터뷰]  “AI 안썼다”… 블리자드·유비 출신이 빚어낸 ‘페이딩 에코’의 뚝심
뉴테일즈는 아시아 시장에서 페이딩 에코를 선보일 파트너로 컴투스홀딩스를 선택했다. 작품의 게임성과 세계관을 이해하고, 개발진의 방향성에 공감했다는 점이 계약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오베르 CCO는 ”논의가 마무리될 즈음에는 퍼블리싱 계약을 협상하고 있다는 느낌보다는 ‘페이딩 에코’를 아시아의 새로운 유저들에게 어떻게 함께 소개할지 고민하는 파트너가 됐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개발진은 한국 PC·콘솔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기회를 높게 봤다. 모바일 게임 중심이던 국내 시장에서 PC와 콘솔 이용자가 늘고, 개성이 뚜렷한 싱글 플레이 게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오베르 CCO는 ”최근 한국에서 PC 및 콘솔 게임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개성이 뚜렷한 싱글 플레이 게임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흐름 속에서 ‘페이딩 에코’가 한국 유저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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