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오케스트로 그룹 의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테크 콘퍼런스 ‘OPUS 2026’에서 AI 경쟁의 핵심을 이 같이 정의했다. AI 모델 성능이나 그래픽처리장치(GPU) 보유량보다 모델과 데이터, 클라우드를 연결해 실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인프라 소프트웨어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주장이다.
김영광 오케스트로 CTO가 2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OPUS 2026' 기자간담회에서 'OKESTRO 4.0'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오케스트로)
김 의장은 “AI 모델과 반도체가 AI의 두뇌와 엔진이라면 AI 인프라 소프트웨어는 이를 연결해 산업 현장에서 움직이게 만드는 운영체제”라며 “모델과 반도체,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함께 발전해야 AI 산업이 완성된다”고 강조했다.
오케스트로 4.0의 핵심은 온톨로지 기반 지식그래프 ‘스코어’와 AI 개발 방법론 ‘오케스트로 젠데브’다. 스코어는 서버·서비스·장애·변경 이력·정책·권한·비용 등 흩어진 운영 데이터를 관계와 맥락에 따라 연결한다. AI가 내놓은 판단의 근거와 데이터 출처도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젠데브는 스코어에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기획과 설계, 개발, 테스트, 배포, 유지보수를 하나의 AI 기반 흐름으로 연결한다. 반복적인 코드와 정책 설정은 AI가 생성하고 개발자는 아키텍처와 구조적 판단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오케스트로가 내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측정한 결과에 따르면 젠데브 적용 후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 생애주기(SDLC) 생산성은 기존보다 약 10.6배 높아졌다. 개발 단계 생산성은 28.6배, 테스트 속도는 약 68배 향상됐다는 설명이다.
김민준 오케스트로 이사회 의장이 2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OPUS 2026' 기자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오케스트로)
오케스트로는 이를 서버 가상화 솔루션 ‘콘트라베이스’, 클라우드 네이티브 운영 플랫폼 ‘비올라’, 클라우드 관리 플랫폼 ‘오케스트로 CMP’, 데브옵스 솔루션 ‘트럼본’, AI 추론 플랫폼 ‘콘체르토 AI’, 생성형 AI 솔루션 ‘클라리넷’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장애가 발생한 뒤 복구하던 인프라 운영 방식도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하고 자원 배치, 오토스케일링, 장애 전환을 자동 수행하는 구조로 바꾼다.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서는 AI가 장애 원인과 영향 범위를 분석하고 조치 방안까지 제안하도록 할 방침이다.
관련 제품의 현장 적용도 시작됐다. 오케스트로는 지난해부터 4.0 체계가 반영된 제품을 시범 공급했으며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을 비롯해 금융·제조 분야까지 약 68개 기관에 적용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28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OPUS 2026' 기자간담회에서 김영광 오케스트로 CTO, 박소아 오케스트로 클라우드 대표, 박수환 오케스트로 CFO, 서영석 오케스트로 부사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오케스트로)
특정 AI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도 강조했다. 조직과 고객 환경에 따라 여러 모델을 활용하되, 스코어에 축적한 데이터와 자체 거버넌스를 통해 결과를 검증한다는 구상이다.
박소아 오케스트로 클라우드 대표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만들지는 않지만 다양한 모델을 활용할 수 있는 앞단과 뒷단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업스테이지 모델을 기반으로 공공시장에서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으며, 콘체르토 AI를 활용한 추론 서빙 테스트와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 사업도 계획 단계에서 실제 매출을 만드는 단계로 진입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일본과 유럽, 아프리카에서 소버린 클라우드와 가상화 전환 수요를 중심으로 이미 실적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 제품 출시 때마다 담을 수 있는 기술과 기능의 깊이를 높여 고객이 시장 변화에 더 빠르게 대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