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고의 순간, 아직 오지 않았다"…'퇴임 앞둔' 팀 쿡의 작별 인사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7월 31일, 오후 04:55

팀 쿡 애플 CEO. (사진=AFP)
팀 쿡 애플 CEO. (사진=AFP)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026년 2분기(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끝으로 15년간 이어온 CEO로서의 공식 실적 발표 일정을 마무리했다. 쿡 CEO는 오는 9월 1일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man)으로 자리를 옮기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존 터너스(John Ternus) 수석부사장이 신임 CEO로 공식 취임한다.

쿡 CEO는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스티브 잡스 공동창업자의 사임 직후인 2011년 8월 CEO에 취임했다. 취임 당시인 2011 회계연도 약 1080억 달러였던 애플의 연간 매출은 그의 재임 기간 동안 40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늘어나며 약 4배 성장했다.

시가총액 역시 2011년 약 3500억 달러에서 출발해 세계 최초로 1조 달러와 2조 달러, 3조 달러를 차례로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5조 달러 안팎 규모에 이르며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위상을 굳혔다.

쿡 CEO는 30일(현지시간) 애플 실적 발표 기업설명회(IR)에서 “주주들, 특히 오랜 기간 애플을 믿고 함께해 준 장기 주주들과 회사를 꾸준히 지켜봐 준 애널리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이 CEO로 참석하는 마지막 실적 발표이며, 다음 분기부터는 존 터너스가 이 자리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승계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그가 애플의 새로운 시대를 이끌게 된 것을 더할 나위 없이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보다 더 적합한 후임자는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존 터너스 차기 CEO는 “이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변화와 함께 애플 앞에는 수많은 기회가 놓여 있다”며 “우리는 회사의 계획에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으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가 매우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쿡 CEO는 차세대 AI 전략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특히 개인 맞춤형 경험과 강력한 사생활 보호를 결합한 ‘시리 AI(Siri AI)’를 애플 AI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사생활이 보호되고 개인적 맥락에 기반한 AI는 사용자가 정보를 찾고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라며 온디바이스 AI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컴퓨트(Private Cloud Compute)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재차 강조했다.

미국 내 첨단 제조 인프라 확대를 통한 공급망 강화 방침도 재확인했다. 애플은 미국 제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브로드컴과 300억 달러(약 41조원) 규모의 커스텀 실리콘 및 무선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휴스턴에는 ‘애플 어드밴스드 매뉴팩처링 센터(Apple Advanced Manufacturing Center)’를 개장할 계획이다. 해당 시설에서는 현재 AI 서버를 조립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는 맥 미니 생산도 시작해 미국 내 공급망과 제조 생태계 강화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쿡 CEO는 “애플 앞에는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으며 그 어느 때보다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며 “애플의 혁신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하며 CEO로서 마지막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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