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티즈, 휴머노이드 ‘AI 사피엔스’ 소프트웨어 공개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03일, 오전 11:53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로보티즈(108490)가 자사 오픈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의 소프트웨어를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휴머노이드 개발에 필요한 구동 코드와 학습 도구를 개방해 연구자와 개발자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목표다.

AI 사피엔스는 로보티즈가 개발한 오픈 휴머노이드 로봇 플랫폼이다. 로보티즈는 이번 공개를 통해 대학 연구실과 스타트업, 일반 개발자 등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더 쉽게 제작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로보티즈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 (사진=로보티즈)
로보티즈 휴머노이드 로봇 ‘AI 사피엔스’ (사진=로보티즈)
그동안 일부 개방형 휴머노이드 플랫폼은 제조사가 허용한 명령을 호출하는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방식에 그쳤다. 로봇이 균형을 잡고 보행하는 핵심 제어 코드나 내부 동작 원리는 공개 범위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

로보티즈는 AI 사피엔스의 구동 코드를 공개해 사용자가 로봇의 제어 방식을 직접 확인하고 연구 목적에 맞게 수정·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개 소프트웨어는 상업적 이용 제약이 적은 라이선스로 제공돼, 개발자가 이를 활용해 상용 제품을 개발할 때도 별도 계약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공개 자료에는 휴머노이드 개발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 시뮬레이션-현실 전이(Sim2Real) 도구와 강화학습 워크플로도 포함됐다. 엔비디아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반복 학습한 보행 능력을 실제 로봇에 적용하는 과정을 지원해 개발 편의성을 높이는 구조다.

로보티즈는 오픈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실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 대상 ‘오짐 프로젝트’를 통해 참가자들이 AI 사피엔스 플랫폼을 직접 활용해 다양한 동작과 제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실제 로봇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프로그램 대상을 대학생뿐 아니라 연구자와 개발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공개를 시작으로 기구 설계도와 전자 회로 자료 등 하드웨어 영역도 순차적으로 공개해 휴머노이드를 직접 제작·개조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로보티즈는 앞서 2016년 로봇운영체제(ROS) 공식 플랫폼인 ‘터틀봇3’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전 세계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활용되는 연구 플랫폼으로 확산시킨 바 있다. 회사는 AI 사피엔스 소프트웨어 공개를 통해 휴머노이드 분야에서도 유사한 개발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는 “플랫폼은 닫아둘 때가 아니라 열었을 때 가치가 커진다”며 “국내 대학과 연구실은 휴머노이드를 연구하고 싶어도 로봇을 구하기 어렵고, 구해도 내부를 볼 수 없어 제대로 된 연구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API 사용법만 열어두고 개방이라고 하는 것과 로봇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핵심 코드를 내놓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며 “전 세계 연구 현장에서 검증된 기술이 다시 플랫폼으로 돌아오는 선순환을 만들고, 대한민국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주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I 사피엔스 소프트웨어와 관련 자료는 로보티즈 공식 개발자 사이트와 깃허브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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