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AI '두뇌' 개방한 화웨이…'오픈판구2.0' 생태계 확장 속도

IT/과학

뉴스1,

2026년 8월 04일, 오전 06:20

화웨이 사옥 전경.(화웨이 글로벌 홈페이지 갈무리)

화웨이가 5000억 개가 넘는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갖춘 초대형 인공지능(AI) 모델의 '소스'(핵심 기술)를 공개하며 독자적인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부 의존도를 줄인 자체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위에 AI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오픈소스로 풀어 글로벌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키우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4일 '화웨이센트럴'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거대언어모델(LLM) '오픈판구(openPangu) 2.0 프로'의 핵심 소스인 모델 가중치(weights), 기본 추론 코드, 기술 보고서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가중치는 수천억 원의 비용과 수개월의 인프라를 투입해 완성한 AI의 핵심 '지능(뇌)' 자체다. 가중치가 공개되면 개발자나 기업은 자체 서버에 그대로 다운로드해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이를 다운로드받으면 막대한 초기 학습 비용(Pre-training)을 들이지 않고도 초대형 AI 지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함께 제공되는 기본 추론 코드를 통해 개발자들은 즉시 모델을 실행하고 자사 서비스나 내부 시스템에 이식할 수 있으며, 기술 보고서는 다른 연구진이 모델의 작동 원리를 파악해 발전된 모델을 개발하는 학술·기술적 토대로 활용된다.

이번에 소스가 공개된 오픈판구 2.0 프로의 전체 파라미터 규모는 약 5050억 개(505B)에 달한다. AI의 지식 저장소 역할을 하는 파라미터 수치만 놓고 보면, 미국 빅테크 메타의 최신 오픈소스 모델 '라마(Llama) 3.1'(4050억 개)을 뛰어넘는 체급이다.

또 512K(키로)의 컨텍스트 길이를 지원한다.이는텍스트의 최소 단위인 토큰(Token)을 최대 51만 2000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토큰은 글자 수로 환산하면 한글 기준 약 35만~40만 자, 영어 기준 약 38만~40만 단어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다만 구글의 최신 플래그십 AI인 '제미나이 3.5 프로'(200만 토큰)와 비교하면 약 4분의 1(25%) 수준이며, 오픈AI의 '챗GPT 5.5'(약 105만 토큰)와 비교하면 절반(약 50%) 수준에 해당한다. 초거대 컨텍스트 경쟁을 펼치는 글로벌 선두주자들에 비하면 다소 작은 수준이다.

화웨이가 소스코드를 개방한 배경에는 화웨이의 '반도체 자립' 및 생태계 포섭이라는 전략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에 의존해 AI를 가동하는 국내외 다수 기업과 달리, 화웨이는 이번 모델의 사전 학습부터 추론, 사후 학습 단계 전체를 자사 NPU 칩셋인 '어센드(Ascend)' 환경에서 완결했다.

또 미국의 기술 제재로 첨단 반도체 수급에 제한이 생긴 상황에서, 화웨이는 자국의 철저한 하이테크 부품 생태계와 맞춤형 AI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및 현지 기업 고객과 개발자들을 빠르게 록인(Lock-in)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화웨이 센트럴에 의하면 화웨이 측은 전 세계 개발자와 기업 파트너, 연구진을 향해 이번 모델을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하며, 오픈소스 생태계가 지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피드백과 제언을 보내 달라고 당부했다.

smk5031@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