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 김주윤 대표가 KG그룹 하모니홀에서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승권 기자)
◇조이스틱 없는 수술로봇 만든다, 촉각 기술의 새 무대
닷이 새롭게 눈독 들이는 시장은 수술로봇의 '촉각'이다. 현재 대부분의 수술로봇은 의사가 화면과 조이스틱만 보고 조작해야 한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압력이나 조직의 감촉을 그대로 전달받을 방법이 없다는 게 의료 현장의 오랜 숙제였다.
김 대표는 "의사 선생님들께 미국에서도 많이 듣는 얘기가, 얼마나 정교하게 압력을 줘야 하는지를 후배들에게 가르치기도 어렵고 이걸 감각화하기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라며 "수술할 때 조이스틱을 다루는 것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상 환경에서 얼마나 정밀하게 촉감을 느끼느냐에 특화될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에, 이 로보틱스와 텔레오퍼레이션(원격 조작) 두 가지 시장을 크게 보고 발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닷의 초소형 전자석 액추에이터가 이 문제를 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이 액추에이터는 기존 피에조 방식 대비 크기와 무게, 가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김 대표는 "손 부분에 들어가서 추가적인 촉각 보정을 해준다든지, 센싱과 보정을 동시에 해주는 기술로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닷은 로봇의 손끝에 정밀 액추에이션, 센싱, 제어 기술을 결합한 '핑거팁 액추에이션' 기술을 개발해 휴머노이드 로봇 손의 파지 능력을 보완하는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로보틱스 사업의 매출화는 내년부터로 예상되며, 올해는 여러 기업과 개념검증(PoC)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닷은 이를 위해 국내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과, 해외에서는 옥스퍼드대와 스탠포드대와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렇게 작은 포인트를 액추에이팅할 수 있는 기술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가 세계적으로 거의 없다"며 "그래서 로봇 손이나 로봇의 표정 근육 역할을 해달라는 샘플 요청이 많이 들어오게 됐다"고 전했다.
닷의 향후 사업 확장 전망과 시장 현황 (사진=닷, 김승권 기자)
◇애플·MS·구글까지, 빅테크 3사 모두 잡은 배경
로보틱스 확장의 밑바탕은 시각장애인 기기 시장에서 이미 검증받은 기술력이다. 닷은 애플·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3대 빅테크와 모두 파트너십을 맺은 국내 스타트업이다.
애플은 아이폰·아이패드·맥 OS 자체에 닷의 기술을 통합했다. 김 대표는 "모든 콘텐츠를 촉감으로 미러링해서 보는 애플의 유일한 파트너"라며 "애플 홈페이지에도 텍타일 디스플레이 유일한 파트너로 등록돼 있다"고 말했다.
MS와는 파워포인트·엑셀의 그래프·차트를 촉각화하는 '닷 비스타'를 공동 개발해 사티아 나델라 CEO가 직접 MS 빌드 컨퍼런스에서 소개했다. 구글과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접근성 솔루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제미나이(Gemini) AI로 텍스트 명령만으로 그래픽을 생성해 촉각화하는 기술을 구현했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시각장애인 아들에게 기린이 어떻게 생겼는지 물었는데 대답을 못 해줬다는 사연에 충격을 받았다"며 "사람이 아니라 AI가 생성해내게 하자는 생각으로 4년 전부터 연구해왔다"고 밝혔다.
이런 빅테크 파트너십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닷은 지난해 약 1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250억~30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 시점 매출 구조는 자체 디바이스와 고객사 수출용 OEM이 4대 6 비율이며, 인프라(키오스크) 사업이 10~20%를 차지한다. 올해부터는 마진이 가장 높은 소프트웨어·콘텐츠 변환 매출이 본격화됐고, 하반기 미국 기관과의 대형 계약도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에 저희가 150억 정도 했고 올해는 250억에서 300억 정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코스닥 상장도 재도전한다. 닷은 지난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했는데, 김 대표는 "3세대 기술이 개발이 끝나고 양산이 되는 것을 보여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2세대 기술은 손으로 압력을 세게 주면 핀이 올라오지 못해 소프트웨어로 후보정하는 방식이었는데, 이 부분이 지적을 받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3세대에 와서는 이 부분들이 다 보완이 됐다. 삼성증권과 올해 상장 재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