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털어낸 SKT "1등 AI 인프라 사업자" 포부[IR종합]

IT/과학

뉴스1,

2026년 8월 05일, 오후 06:01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2026.7.3 © 뉴스1 허경 기자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에 따른 비용 부담에서 벗어나 2분기 본격적인 실적 회복세를 기록한 SK텔레콤(017670)이 1등 통신사업자를 넘어 1등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확대를 위해 전문회사 'SK하이퍼'를 중심으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실행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빅테크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5GW급 AIDC 구축에 따른 시장의 투자 부담 우려를 감안해 '고객 확보 후 구축' 원칙을 유지하고 직접 투자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주주환원 기조도 이어간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 3591억 원으로 0.4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4%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660억 원으로 459%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전망평균치(컨센서스) 5458억 원을 소폭 웃돌았고, 당기순이익은 컨센서스(3524억 원)보다 약 1136억 원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분법 이익이 반영되며 분기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AI 데이터센터(AIDC)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설립한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담 법인인 'SK하이퍼'를 통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분기 AIDC 사업 매출은 13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5% 늘었다. 전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AI B2B·B2C 매출도 클라우드 수주 확대 덕분에 613억 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24.5% 증가했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생성형 AI 활용이 전 산업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학습에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며 "글로벌 빅테크와 같은 잠재 고객의 운영 요구 수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 역량과 사업 역량, 필요한 시점에 공급할 수 있는 신속한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AIDC 전문회사인 SK하이퍼를 통해 시장 변화와 요구사항에 빠르게 대응하고 실행력을 확보함으로써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자 한다"며 "SK하이퍼는 사업 부지와 전력 등 핵심 요소를 확보하고 글로벌 고객을 유치해 개별 프로젝트를 구체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헌 SK텔레콤 사장이 3일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허경 기자

5GW 규모 AIDC 확장과 관련해서는 현재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프라 수요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고객을 먼저 확보한 뒤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박 CFO는 "회사의 최우선 원칙은 선구축 후 수요 확보가 아니라 고객 확보 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기가와트 규모 확장에서도 사업 주도권은 당사가 가져가되 직접 투자는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재신 SK텔레콤 AI사업개발 담당은 "현재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인프라 수요와 관련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SK하이퍼에 투입하는 금액은 3300억 원이다. 나머지 4200억 원은 내년 이후 사업 진행 상황에 맞춰 분할 출자할 계획이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투자로 자본 배분이 AI 사업에 쏠릴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대해 SK텔레콤은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박 CFO는 "캐피털 얼로케이션(자본 배분) 방향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의 투자는 외부 투자를 최대한 확보하고 직접 투자는 재무구조의 건전성과 안정적인 배당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진행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유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AI 투자법인(AI 컴퍼니, AI Co.) 참여와 관련해서는 AIDC 핵심 기술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보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5일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법인 AI 컴퍼니(AI Co.)에 최대 7384억원을 출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AI 컴퍼니는 올해 1월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및 100억 달러(원화 약 14조 6500억 원)를 출자해 만든 회사로 미국 소재 AI 전문 투자법인이다.

최동희 SK텔레콤 AI전략기획실장은 "당사는 그동안 AI 기술 확대 과정에서 다양한 신규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해 왔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기반으로 AI 혁신기업에 투자하고 AI 인프라 가치사슬의 핵심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는 SK하이닉스 AI 투자법인(AI Co.)에 참여하는 것이 AIDC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종 목표는 1등 AI 인프라 사업자 도약이다.

박 CFO는 "대한민국 1등 통신사업자를 넘어 1등 AI 인프라 사업자로 진화하고자 한다"며 "통신사업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한편 대한민국이 아시아 AI 허브로 도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분기 주당 83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유심 해킹 사고 여파로 고객 보상과 보안 강화에 재원을 집중하면서 3·4분기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주당 830원의 분기배당을 이어갔다.

SK텔레콤의 상반기 누적 연결 매출은 8조 7514억 원, 영업이익 1조 1036억 원, 당기순이익 78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9%, 75.9% 증가한 수준이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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