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익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올해 2분기 역대급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각사의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이용자 접점을 넓힌 결과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AI 비전은 사뭇 다르다. 네이버는 AI 팩토리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카카오는 AI 팩토리 사업에 선을 그으며 '카카오톡' 기반의 AI 수익화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한 3조 3888억 원, 영업이익은 0.2% 감소한 5203억 원이다. 투자 확대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지만,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다. AI를 기반으로 한 광고와 커머스 등 주요 사업 부문 성장이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광고 매출은 AI 기반 지면 최적화와 타켓팅 고도화에 힘입어 AI 매출 성장 기여도가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정식 출시한 AI 브리핑 광고는 기존 검색광고 대비 30% 이상 높은 클릭 전환율과 3배 이상 높은 구매 전환율을 보였다.
지난해 검색 서비스에 AI를 결합해 성과를 낸 네이버는 올해 단순 정보 검색을 벗어나 예약, 구매를 대신해주는 분야별 'AI 에이전트'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특히 네이버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것은 AI 팩토리 사업이다. 엔비디아와 브룩필드로부터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받은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부터 AI 팩토리 사업으로 매출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AI 팩토리는 데이터센터를 AI 시대에 맞게 재정의한 개념이다. 원재료를 넣어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제조 공장처럼 앞으로는 데이터센터가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의 기본 단위인 '토큰'을 찍어내는 '지능 공장' 역할을 할 거라는 얘기다.
네이버는 2028년까지 200㎿ 규모의 AI 팩토리를 구축해 전 세계적인 AI 확산에 따른 글로벌 AI 컴퓨팅 수요 폭증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7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 규모의 서비스 개시를 시작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7년 말 100㎿, 2028년 200㎿로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최종적으로는 기가와트(GW)급 특급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단순한 컴퓨팅 임대를 넘어 GPU 컴퓨팅, 클라우드 모델 운영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AI 팩토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AI 컴퓨팅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운영사의 예상 수익률은 성숙도에 따라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초반에는 마진율이 낮게 시작할 수 있지만 사업이 성숙함에 따라서 기본적으로 두 자릿수 이상, 나아가서는 한 20% 이상의 마진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사옥 1784에서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6.8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의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 확대에 집중한다.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 985억 원, 영업이익 277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9%, 36%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카카오톡을 개편하면서 광고 영역을 넓힌 영향이 이어지고, AI를 접목한 플랫폼 부문 매출 성장이 지속됐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의 AI 서비스를 확대하고 이를 활용하는 이용자 기반을 넓혀 2027년부터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에이전트 AI를 바탕으로 커머스 거래 수수료 및 AI 구독 매출뿐 아니라 새로운 AI 광고 수익 모델도 선보일 방침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 AI 전략의 방향성과 실행의 속도를 고려했을 때 올해 말까지 AI 대중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수익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일환으로 카카오의 에이전트 AI와 연동할 첫번째 버티컬 파트너로 쿠팡이츠를 발표했다. 카카오톡 내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쿠팡이츠를 연계해 AI가 알아서 이용자가 원하는 배달 음식을 파악하고 주문까지 해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카카오는 네이버와 달리 AI 팩토리 사업에 선을 그었다. 현재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사업 영역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관련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만큼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그동안 이용자의 일상에 깊이 스며드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B2C 역량을 기반으로 성공 방정식을 만들어 왔다"며 "카카오가 AI 시대에 가장 높은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영역은 인프라 레이어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무적인 측면에서도 AI 인프라 사업은 대규모의 선행 투자와 지속적인 설비 투자가 필요한 사업"며 "인프라 레이어에 큰 자본을 배분하면서 본격적으로 진출하기보다는 전 국민이 일상에서 습관적으로 쓰는 AI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모델 레이어부터 서비스 레이어까지 보다 집중하며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