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소버린 AI 거대언어모델(LLM)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55개국에서 개발된 170여 개 소버린 AI LLM 중 92.4%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훈련 및 추론을 진행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동, 서유럽, 동유럽, 아시아·태평양,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캐나다 등 80여 개국을 대상으로 소버린 AI 인프라 현황을 분석했다. 데이터 저장과 서버 호스팅은 자국 내 데이터센터에 구축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으나, 이를 구동하는 하드웨어와 독점적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쿠다(CUDA)’ 생태계에 대한 의존은 오히려 더 심화되는 모양새다.
엔비디아의 독점 체제 속에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한국 기업들이 후발 주자들과 협력해 탈(脫)엔비디아 흐름을 이끄는 주요 사례에 주목했다. 후발 주자인 AMD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발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파운데이션 모델 컨소시엄 참여사인 국내 AI 스타트업 ‘모레(Moreh)’는 자회사 모티프(Motif)를 통해 AMD 기반 LLM인 ‘Llama-3-Motif-102B’를 개발했으며, 국내 대표 AI 기업 ‘업스테이지(Upstage)’ 역시 ‘MI355’ 도입을 통해 AMD 칩 기반 인프라를 확장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이 소요되는 모델 학습 영역을 넘어 AI 추론(Inferencing) 시장을 겨냥한 국내 기업의 행보도 보고서에 담겼다.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리벨리온은 SK텔레콤(017670)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소버린 AI 추론 시장에 진출하며 대안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AMD는 유럽 컨소시엄의 ‘루미(LUMI)’ 슈퍼컴퓨터와 호주 메인코드(Maincode)와의 파트너십, 한국 사례 등을 합쳐 4.1%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세레브라스(Cerebras)는 아랍에미리트(UAE) 기술기업 G42와의 9억 달러 규모 투자 협업 및 ‘콘도르 갤럭시’ AI 슈퍼컴퓨터 구축, 인도 C-DAC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외에 일본 후지쯔 A64FX 기반 ‘후가쿠 LLM’, 이스라엘 AI21의 구글 클라우드 TPU 기반 ‘잠바 2’ 등이 니치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마크 아인슈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조사 이사는 “소버린 AI 인프라 분석 결과 서버 호스팅의 자국화는 강화되고 있으나 AI 칩 공급처의 독립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엔비디아가 수조 원 규모의 파트너십을 확대하며 추론 및 소버린 AI 공장 구축으로 영역을 확장하는 가운데, 후발 주자들은 토크노믹스와 생태계 지원을 무기로 추론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