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두나무 결합, 9월 실무심사 분수령…연내 합병 시간표 맞출까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10일, 오후 02:44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심사가 오는 9월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연내 심사 완료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양사가 예정대로 11월 주주총회를 열고 연내 주식 교환을 마치려면 늦어도 다음달까지 실무 심사와 심사보고서 작성이 마무리돼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가 AI 인프라, 오프라인 결제, 커머스에 이어 디지털자산까지 성장축을 넓히려는 상황에서 두나무 결합이 네이버의 재무·사업 확장에 긍정적 신호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해진(왼쪽)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025년 11월 27일 네이버 사옥에서 개최된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네이버)
이해진(왼쪽)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2025년 11월 27일 네이버 사옥에서 개최된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사진=네이버)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말까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관련 산업과 이해관계자에 대한 의견 청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양사가 제출한 사업 계획에 대한 실무 검토도 상당 부분 진척돼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 심사 진행 상황을 묻는 질의에 “연말 안에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위원장이 “네이버에 관련 자료를 13차례 요청했다”고 언급한 만큼, 실질적으로 실무 심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남동일 공정위 부위원장도 지난 3일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에서 심사 일정이 거듭 연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기업 측에서 제출하는 자료가 기대하는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 측면이 있어 생각보다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늦어지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데일리DB)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사진=이데일리DB)
◇11월 주총 전 승인 필요…9월 내 실무심사 관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연내 주식 교환이 성사되려면 오는 11월19일 예정된 주주총회 전까지 공정위 승인이 나오는 것이 가장 안정적인 시나리오다.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는 실무 단계의 일반심사와 심사보고서 작성, 신청 기업에 대한 심사보고서 발송 및 의견 청취, 전원회의 상정과 의결 절차로 진행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양사가 11월 주주총회를 예정대로 열기 위해서는 공정위 실무심사를 통한 심사보고서 작성이 이달 말, 늦어도 9월 안에는 마무리돼야 한다고 본다. 이후 신청 기업 의견 청취와 전원회의 절차까지 고려하면 9월은 연내 합병 시간표를 맞출 수 있을지를 가르는 사실상 마지막 실무 구간이다.

이미 일정이 두 차례 미뤄졌다는 점도 부담이다. 네이버와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말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한 뒤 주식 교환을 위한 주주총회와 딜클로징 일정을 5월22일과 6월30일에서 각각 11월19일과 12월31일로 연기했다. 한 차례 더 일정이 밀려 해를 넘길 경우 기업결합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주식교환 비율도 민감한 변수다. 지난해 11월 결합 발표 당시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 비율은 네이버파이낸셜 보통주 1주당 두나무 보통주 2.5422618주로 책정됐다. 심사가 장기화돼 양사 기업가치 변동폭이 커질 경우 주식교환 비율을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결합에서 주식교환 비율은 가장 민감한 문제”라며 “기업가치 변동에 따라 주식교환 비율을 다시 정해야 한다는 압력이 높아지면 양사 주주들의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일정 지연 현황(그래픽=김정훈 기자)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 일정 지연 현황(그래픽=김정훈 기자)
◇네이버 “두나무 현금성 자산, 플러스 요인”

네이버도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두나무 결합이 재무적으로 부담보다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일 2026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두나무, 커머스 확대에 따른 마진과 현금흐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두나무와의 결합이 캐시플로우에 대한 마이너스 요인보다는 오히려 두나무가 가진 현금성 자산을 연결 관점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두나무와 결합을 단순한 디지털자산 신사업 진출을 넘어 재무 체력을 보강할 수 있는 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올해 AI 데이터센터, Npay 커넥트, 커머스 물류·배송 경쟁력 강화 등 여러 분야에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적으로도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결합은 네이버가 결제·금융 서비스에서 디지털자산 영역까지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결제·멤버십·금융 서비스 기반에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인프라가 더해지면 네이버는 기존 간편결제를 넘어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와 새로운 이용자 접점을 확보할 수 있다.

◇해외사업자는 속도전…심사 장기화 부담

심사가 길어지는 사이 해외 디지털자산 사업자들은 국내 기업과 잇따라 제휴를 맺고 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은 카카오, 토스와 협력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분야 전반에서 협력을 도모하기로 했다. 홍콩 해시키그룹도 케이뱅크, BPMG와 디지털자산 분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플랫폼과 가상자산 거래소 간 기업결합 사례가 드문 만큼 공정위가 경쟁 제한성, 데이터 결합, 금융·디지털자산 시장 영향 등을 면밀히 보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업계에선 결론이 늦어질수록 네이버와 두나무의 결합 불확실성은 커지고, 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시간도 줄어든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더 장기화될 경우 네이버-두나무 기업결합 딜에 대한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의 성장 동력마저 훼손될 우려가 있는 만큼 조속히 결론을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본 이미지는 AI 기술을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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