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부로 삼성폰 산다…14억 인구가 반했다[모닝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11일, 오전 08:43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인도 스마트폰 시장의 구매 패턴이 일시불 저가 제품 중심에서 장기 할부를 활용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현지 할부 구매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지키며 프리미엄화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뭄바이의 한 삼성 모바일 매장. (사진=로이터)
인도 뭄바이의 한 삼성 모바일 매장. (사진=로이터)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2분기 인도 오프라인 채널 기준 스마트폰 금융(NBFC 및 카드 할부)을 통한 판매량에서 삼성전자가 가장 높은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비보와 애플이 그 뒤를 이었다.

인도 시장에서 스마트폰 구매 시 금융을 활용하는 비중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온라인에 비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할부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2026년 인도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중 금융 구매 비중이 42%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전자 제품의 평균 할부 기간은 11.4개월로, 전체 시장 평균인 10개월을 상회했다. 이는 샤오미(8.5개월), 리얼미(8.9개월), 오포(9.9개월) 등 주요 중국계 경쟁사보다 긴 수준이다. 애플은 평균 17.2개월로 가장 긴 할부 기간을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소비자들이 출고가 자체보다 매달 내는 납부액을 우선 고려하기 시작하면서, 11개월이 넘는 장기 할부를 발판 삼아 삼성전자의 고성능·고가 모델로 갈아타는 ‘업셀링(Upselling)’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대도시보다 중소도시에서 금융을 통한 구매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 2분기 2군(Tier 2) 도시의 스마트폰 구매 중 할부 비중은 57.5%로 전체 지역 중 가장 높았으며, 3군(Tier 3) 이하 지역 역시 55%를 기록하며 50%를 넘어섰다. 비제도권 금융(NBFC) 인프라 확대와 더불어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현지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다가오는 인도 최대 쇼핑 대목인 성수기(Festive Season) 시즌에도 제조사들이 단순 가격 할인 대신 장기 할부 및 무이자 프로그램 등을 주요 판촉 수단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망과 금융 파트너십을 넓혀온 삼성전자의 현지 프리미엄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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