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왓챠, 키노라이츠 품으로…스토킹호스 계약 체결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13일, 오전 10:0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콘텐츠 추천 플랫폼 키노라이츠의 품에 안길 가능성이 커졌다. 왓챠가 키노라이츠와 조건부 투자계약인 ‘스토킹호스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매각 작업도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다만 스토킹호스 방식은 우선 인수 후보를 정한 뒤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구조다. 키노라이츠가 현재 우선 인수 후보이지만,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경쟁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회생 왓챠, 키노라이츠 품으로…스토킹호스 계약 체결
◇CB 채권자의 회생 신청으로 시작

왓챠의 회생절차는 지난해 7월 8일 전환사채(CB) 보유자 중 한 곳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시작됐다.

서울회생법원 제17부는 같은 해 8월 4일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기존 경영진이 계속 경영을 맡는 ‘DIP(Debtor in Possession)’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됐으며, 박태훈 대표가 관리인을 맡았다.

법원은 회생채권 신고 기한을 지난해 9월 22일로 정하고 채권 조사·확정과 조사보고서 제출 등 회생절차를 진행해왔다.

◇공개매각 유찰…키노라이츠와 수의계약

왓챠는 올해 2월 20일 삼정KPMG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인가 전 M&A 방식의 공개경쟁입찰을 추진했다.

예비입찰에는 CJ ENM과 키노라이츠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매각 성사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4월 22일 마감된 1차 공개경쟁입찰 본입찰에는 두 회사 모두 참여하지 않으면서 매각은 한 차례 무산됐다.

왓챠는 이후 공개경쟁입찰 대신 수의계약 방식으로 인수 후보를 다시 물색했고, 그 결과 지난달 6일 키노라이츠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왓챠는 국내 OTT 시장에서 오랫동안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해온 토종 플랫폼이다. 이번 매각은 단순한 회생기업의 매각을 넘어 국내 콘텐츠 플랫폼 생태계에서 왓챠라는 브랜드와 서비스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다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키노라이츠, 콘텐츠 추천에서 OTT로 외연 확장

키노라이츠는 영화·드라마 등 콘텐츠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자 취향에 맞는 작품을 추천하는 플랫폼이다. 왓챠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콘텐츠 추천 플랫폼에서 직접 OTT 서비스를 보유한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수 있다.

왓챠 역시 키노라이츠가 보유한 콘텐츠 데이터와 추천 기술, 이용자 기반 등을 활용해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콘텐츠 추천과 OTT라는 두 서비스의 결합을 통해 왓챠가 그동안 쌓아온 콘텐츠·이용자 데이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키노라이츠와의 계약 이후 왓챠는 지난달 13일부터 2차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2차 입찰은 이달 12일 마감됐으며 현재 후속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왓챠의 기업가치를 약 100억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키노라이츠와의 스토킹호스 계약이 최종 인수로 이어질 경우 국내 OTT 시장에서 독립계 토종 플랫폼 간 결합이라는 의미도 있다.

최종 투자계약은 오는 28일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2차 공개매각 과정에서 키노라이츠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경쟁자가 나타날 경우 인수 조건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왓챠가 회생절차라는 어려운 시간을 지나 새로운 투자자를 맞게 될 경우, 한때 국내 OTT 시장의 한 축을 담당했던 토종 플랫폼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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