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음악 스트리밍 앱 월간 사용자 추이. (와이즈앱·리테일 제공)
유튜브뮤직과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플랫폼이 무료·결합 상품을 앞세워 국내 음원 시장에서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가격이나 음원 수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운 토종 음원 플랫폼들은 '팬덤'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무료·결합 상품으로 진입 장벽 낮춘 글로벌 플랫폼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멜론, 플로 등 국내 음원 플랫폼들은 음원 스트리밍에 더해 팬덤 활동, 공연, 굿즈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토종 음원 플랫폼이 팬덤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에는 글로벌 플랫폼의 거센 공세가 있다.
와이즈앱·리테일이 지난달 발표한 국내 음악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6월 유튜브뮤직 이용자는 949만 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스포티파이는 622만 명으로 멜론(593만 명)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2024년 6월 161만 명에 불과했던 스포티파이 이용자는 2년 만에 약 4배로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멜론 이용자는 637만 명에서 593만 명으로 7% 감소했다.
다만 조사기관에 따라 수치는 엇갈린다. 모바일인덱스 기준 같은 달 멜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13만 명으로 유튜브뮤직(851만 명)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스포티파이는 238만 명으로 멜론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조사 방식에 따라 순위에는 차이가 있지만,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는 뚜렷하다.
특히 글로벌 사업자들은 '무료'를 무기로 국내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2024년 10월 광고를 시청하면 무료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포티파이 프리'를 출시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구독자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휴를 맺었다.
유튜브뮤직 역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자에게 음악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빠르게 늘렸다.
'팬덤'으로 돌파구 찾는 토종 플랫폼…스트리밍 밖으로 넓어지는 전선
토종 플랫폼은 글로벌 사업자와 가격이나 규모로 정면승부하는 대신 K팝 팬덤에 특화된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멜론이 지난 6월 선보인 '글로벌-K 차트(Global-K Chart)'가 대표적이다. 한국의 멜론, 중국의 텐센트뮤직, 일본의 라인뮤직 데이터를 결합해 한중일 K팝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단순 스트리밍 횟수뿐 아니라 팬들의 플랫폼 내 활동을 반영해 K팝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해외에서는 앱이 아닌 모바일 웹으로만 접속할 수 있음에도 출시 한 달 만에 160개국에서 102만 명이 방문했다.
멜론 측은 국내에서 형성된 인기가 글로벌 K 차트를 통해 해외 팬덤으로 확산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걸그룹 리센느의 '러브어택'은 지난달 멜론 TOP100 1위에 오른 뒤 글로벌-K 차트의 중국·일본 순위에서도 90위권에서 이달 초 50위권까지 상승했다.
멜론은 '스테이지 99(STAGE 99)'으로 아티스트와의 친밀도가 최고 단계인 '99도'에 도달한 이용자를 초청하는 오프라인 팬미팅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에서 팬 활동을 오프라인 경험으로 연결한다.
친밀도는 스트리밍, 다운로드, 좋아요, 투표 등 이용자가 멜론에서 한 활동을 종합해 산출한다. 플랫폼 내에서 음악을 많이 듣고 적극적으로 활동한 이용자에게 아티스트를 직접 만날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다.
보이그룹 라이즈가 멜론의 '스테이지 99(STAGE 99)'에 출연한 모습. 스테이지 99는 아티스트와의 친밀도가 최고 단계인 '99도'에 도달한 이용자를 초청하는 오프라인 팬미팅 이벤트다. (멜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플로(FLO)의 운영사 드림어스컴퍼니는 올해 2월 음원 스트리밍 중심 사업에서 팬덤 기반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실제 드림어스의 지난해 매출 2250억 원 가운데 음원 스트리밍 등 디지털 매출 비중은 35%에 그쳤다. 음원·음반 유통, 공연 연계 사업이, 굿즈 등 유형 상품이 매출의 65%를 차지했다.
이미 매출 대부분이 스트리밍 밖에서 발생하면서 토종 음원 플랫폼의 사업 모델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 음원 스트리밍을 중심으로 경쟁해 온 플랫폼들은 음악 감상 이후 팬 활동, 공연, 굿즈로 이어지는 이용자 경험을 확장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와 경쟁 속에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것은 어느 플랫폼에서나 똑같이 들을 수 있는 음원이 아니라 음원과 관련된 경험"이라고 평가했다.
shush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