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2분기 한국 정치 유튜브 449개 폐쇄…"조직적 여론 조작 포착"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16일, 오전 10:25

구글, 2분기 한국 정치 유튜브 449개 폐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구글이 올해 2분기 동안 한국 정치 관련 콘텐츠를 다뤄온 한국어 유튜브 채널 449개를 대거 강제 종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글 산하 위협분석그룹(TAG)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2026년 2분기 영향 공작 보고서(Influence Operations Bulletin Q2 2026)’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조직적 영향 공작(coordinated influence operations)’ 조사 과정에서 해당 한국어 채널들을 폐쇄 조치했다.

월별 폐쇄 규모를 살펴보면 4월 22개, 5월 367개, 6월 60개로 집계됐다. 구글 측은 이들 채널이 다수의 계정을 조직적으로 동원해 특정 정치적 메시지를 유포하거나 여론을 조작하려 한 정황을 포착하고 제재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 저작권 침해나 유튜브 일반 운영 정책 위반에 따른 조치와는 성격이 다르다.

폐쇄된 채널들의 콘텐츠 성향은 정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분포했다. 한국 정부나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포함된 채널은 물론, 정부나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성향의 채널, 혹은 지지와 비판을 동시에 게시하며 여론을 교란한 채널들이 모두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구글은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 외에도 세계 각국을 겨냥한 영향력 공작 네트워크를 대거 적발해 단속했다. 특히 중국(PRC) 연계 네트워크가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구글은 중국 및 미국 외교 정책에 대한 중국어·영어 콘텐츠를 올리며 조직적 비정통(inauthentic) 활동을 벌인 중국 연계 유튜브 채널을 4월 1763개, 5월 5090개, 6월 2320개 등 2분기 동안에만 9100개 이상 폐쇄했다.

러시아 연계 세력의 공작도 지속적으로 포착됐다. 러시아 컨설팅 회사 및 정부 연계 네트워크가 우크라이나, 서방, 나토(NATO), 몰도바 등을 비판하고 러시아를 옹호하는 콘텐츠를 유포하다 수백 개의 채널이 폐쇄됐다. 이 밖에 인도, 아제르바이잔, 브라질, 이란 등 다양한 국가에서 정치적 목적의 여론 조작 네트워크가 적발됐다. 반면 이번 2분기 보고서에서 북한과 직접 연계된 영향 공작 사례는 별도로 명시되지 않았다.

구글 TAG 보고서는 중국, 러시아, 이란 등 타국 연계 세력이 개입한 사안에 대해서는 배후 국가나 관련 기관을 명시하고 있으나, 한국어 채널 폐쇄 건에 대해서는 배후 국가나 특정 단체를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 구글은 채널 폐쇄 건수와 주요 활동 내용 외에 구체적인 채널명이나 운영자 정보 역시 공개하지 않았다.

해당 보고서를 처음 보도한 미국 VOA(미국의 소리) 방송은 구글 측에 이번 대규모 한국어 채널 폐쇄 조치의 구체적인 배경과 사례에 대해 입장을 요청했으나 추가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과거에도 여론 조작 계정에 대해 폐쇄 조치가 이뤄진 바 있으나, 단일 분기에 400개가 넘는 한국어 정치 채널이 한꺼번에 제재를 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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