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포트폴리오 1위는 경쟁사 '인텔'…스페이스X 210억불 보유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16일, 오전 10:57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방인권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엔비디아(NVIDIA)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지분을 대량 보유한 사실이 공식 확인됐다. 경쟁사인 인텔의 지분 가치도 수직 상승하면서 엔비디아가 보유한 주요 기술 기업 지분 평가액은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14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6년 2분기(6월 30일 기준) 13F 보고서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보유한 상장 주식 포트폴리오의 총 평가 가치는 634억 3997만 달러(약 90조 원)로 집계됐다. 13F 보고서는 미국 증권법에 따라 1억 달러 이상의 기관 자금을 운용하는 기업이나 자산운용사가 매 분기 말 보유한 미국 상장주식 현황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주식 보유 보고서다.

이번 공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스페이스X 지분의 첫 등장이다. 엔비디아는 스페이스X 클래스 A 주식 1억 2276만 4805주를 보유 중이며, 평가액은 약 209억 7559만 달러(약 29조 7000억 원)에 달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스페이스X 지분 확보는 앞서 진행된 투자와 기업 결합 과정에서 비롯됐다. 엔비디아는 2025년 일론 머스크의 AI 스타트업 xAI에 특수목적법인(SPV) 등을 통해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스페이스X가 xAI를 흡수합병함에 따라 엔비디아가 보유하던 xAI 지분이 스페이스X 주식으로 전환됐다. 이어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증시에 상장되면서 이번 13F 공시를 통해 해당 지분이 처음으로 공식 수치화돼 공개됐다.

인텔 지분 가치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엔비디아가 보유한 인텔 주식은 2억 1477만 6632주로, 평가액은 약 299억 8926만 달러(약 42조 5000억 원)에 이른다. 엔비디아 주식 포트폴리오 전체의 47%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보유 종목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경영난을 겪던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며 데이터센터 및 PC용 반도체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 보유 주식 수 자체는 변함이 없었으나, 인텔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지분 평가액이 300억 달러 가깝게 수직 상승했다.

이번 공시를 통해 확인된 엔비디아의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스페이스X와 인텔 외에도 △AI 전용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 약 47억 달러) △광통신 부품 기업 코하이런트(Coherent, 약 30.7억 달러) △통신장비 기업 노키아(Nokia, 약 22억 달러) △반도체 설계 자산(EDA) 기업 시놉시스(Synopsys, 약 21.5억 달러) △AI 구동 클라우드 기업 네비우스 그룹(Nebius, 약 3.3억 달러) △AI 신약 개발 기업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신(Generate Biomedicines, 약 1400만 달러) 등이 포함됐다.

엔비디아는 이처럼 주요 기술 기업들의 지분을 확보하는 한편, 월가 대형 금융사들과 손잡고 5000억 달러(약 709조 원) 규모의 AI 컴퓨팅 자금 조달 연합을 구축했다. 골드만삭스, 블랙스톤, 아폴로, KKR, 블랙록, 브룩필드 등 주요 금융사들이 참여해 AI 스타트업과 개발사들의 엔비디아 칩 구매 자금을 대출 형태로 지원하며, 엔비디아는 거래 위험을 낮추기 위해 최대 25% 수준의 지급 보증을 제공하는 구조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등 자체 칩 개발에 나선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AI 스타트업으로 고객층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아울러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던 ‘엔비디아가 투자한 돈으로 고객사가 다시 엔비디아 칩을 산다’는 순환 출자 및 AI 거품 우려를 해소하고 대형 민간 자본을 유입시키기 위한 의도도 담겨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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