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조직 띄웠는데…‘피지컬 AI 붐’ 로봇사 실적 영향은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18일, 오전 05:04

[이데일리 신영빈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피지컬 인공지능(AI) 전담조직을 출범시킨 가운데 국내 주요 로봇기업들도 성장세를 키우고 있다. 휴머노이드와 핵심 부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늘면서 그동안 기대감에 머물렀던 피지컬 AI 투자가 성과로 이어졌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대표이사 직속 RX사업추진실 산하에 ‘피지컬AI랩’을 가동했다. 구동한 수석연구원이 랩장을 맡아 휴머노이드 전신제어와 보행, 조작, 강화·모방학습 등을 연구한다. 지난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를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삼성 내부에서도 AI·제어 등 로봇 핵심기술을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향 매출 추이 (사진=챗GPT 생성)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향 매출 추이 (사진=챗GPT 생성)
피지컬AI랩은 로봇이 실제 공간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작업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전통적인 로봇과 달리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로봇 구현이 목표다. 삼성전자는 RX사업추진실을 중심으로 로봇 중장기 전략부터 핵심기술 개발과 사업화 등 역량을 한데 모으고 있다.

국내 로봇기업들의 실적에서도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분기 매출이 12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7.9% 늘었다. 적자가 이어졌지만 매출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영업손실률은 33.1%에서 16.5%로 개선됐다.

삼성전자와의 거래도 늘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2분기 삼성전자향 매출은 약 32억6475만원으로 1분기보다 35.3% 증가했다. 상반기 모바일 휴머노이드 매출은 86억5289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40.5%를 차지해 협동로봇을 제치고 최대 매출 품목으로 올라섰다.

로보티즈(108490)는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판매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2분기 매출이 153억721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1% 늘었고, 영업이익은 19억8107만원으로 722.9%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매출의 98%가량이 액추에이터에서 발생했다. 중국향 매출 비중도 전분기보다 약 3배 늘었다.

두산로보틱스(454910)도 북미 로봇 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외형을 키웠다. 2분기 매출은 176억740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0% 증가했다. 지난해 인수한 북미 자동화 솔루션 업체 원엑시아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상반기 북미 매출 비중은 약 53%까지 높아졌다.

수익성에서는 업체별 차이가 나타났다. 로보티즈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두산로보틱스는 적자를 이어갔다. 시장의 기대가 매출로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앞으로는 확대된 외형을 안정적인 수익으로 연결하는지가 다음 과제가 될 전망이다.

김도형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로봇기업은 중국 외 휴머노이드 공급망 진입과 국내 휴머노이드 도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받고 있다”라며 “2035년 한국 기업이 글로벌 휴머노이드 생산의 직·간접 30%에 관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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