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한국을 찾은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대표가 애플이 인앱결제 정책을 비판했다. 동시에 차세대 언리얼엔진6를 앞세워 게임과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열린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팀 스위니 대표 에픽게임즈 대표가 20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6’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픽게임즈)
애플이 관여하지 않은 거래에서 매출의 일정 비율을 가져가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는 “일본에서는 iOS에 경쟁 앱마켓을 내려받을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어떤 경로로도 설치할 수 없다”며 “한국은 수수료 수준을 논의하기에 앞서 경쟁 앱마켓 설치 자체가 막힌 상태”라고 부연했다.
에픽게임즈는 최근 구글·삼성과는 앱 생태계 개방을 위한 합의를 이룬 반면, 애플과의 법정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스위니 대표는 이와 관련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에서 애플과 계속 싸울 것”이라며 “승리할 때까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에픽게임즈 스토어는 전 세계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구글의 별도 수수료 없이 서비스된다. 구글과 삼성은 연말까지 에픽게임즈 스토어 설치를 방해하는 절차도 없애기로 했다.
스위니 대표는 “2032년까지 구글의 약관을 비판하지 못하는 조건으로 합의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구글과의 합의는 소송에 따른 상업적 합의이고, 에픽게임즈만 특별한 혜택을 받는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 대표는 “에픽게임즈만 이익을 얻기 위해 구글과 싸운 것이 아니다”며 “합의 결과 누구든 구글플레이에서 제3자 앱마켓을 만들 수 있고 구글이 해당 앱마켓 매출에서 수수료를 가져가지 않게 됐다”고 부연했다.
스위니 대표는 앱마켓 개방이 특정 기업 간 갈등을 넘어 시장 경쟁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세계 경제의 기본 원칙은 경쟁을 통해 더 나은 제품과 혜택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경쟁을 차단하면 규제 당국이 개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부터 유튜브까지, 모두가 게임의 경쟁자…생태계로 극복해야”
팀 스위니 대표 에픽게임즈 대표(오른쪽)와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가 20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언리얼 페스트 서울 2026’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에픽게임즈)
에픽게임즈는 이러한 생태계 전략에 게임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스위니 대표는 “게임의 경쟁 상대가 더 이상 다른 게임에 한정되지 않는다”며 “이용자의 시간을 두고 유튜브와 틱톡, 넷플릭스 등 대형 콘텐츠 플랫폼과도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언리얼엔진6의 첫 프리뷰는 내년 말 공개될 예정이다.
스위니 대표는 “게임이 열린 생태계로 이동하는 이번 변화는 한국 기업들이 세계 최상위권에서 경쟁하는 첫 번째 게임 혁명이 될 수 있다”며 “한국 개발사들이 새로운 기술과 흐름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의 주요 공급자로 자리매김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언리얼엔진의 활용 범위도 게임을 넘어 자동차와 방송, 영화, 제조, 시뮬레이션으로 넓어지고 있다. 이날부터 21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언리얼 페스트 서울은 게임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제조, 시뮬레이션 등을 주제로 40여개 세션을 마련했다.
스위니 대표는 “언리얼엔진과 같은 실시간 3D 도구는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현실 세계의 AI를 훈련하는 데 유용하다”며 “현실에서는 구현하기 어렵거나 위험한 자동차 충돌 등의 상황도 낮은 비용으로 반복해서 학습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