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열풍인 AI 데이터센터(AIDC) 현장이 그렇다. AIDC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많은 전력과 냉각 능력을 요구한다. 서버 랙 하나의 전력 사용량이 기존 5~20㎾에서 50~200㎾까지 뛰고, 전체 공사비의 60~70%를 기계·전기·배관(MEP) 공정이 차지한다.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GPU에서 쏟아지는 열을 식히면서 24시간 무중단으로 설비를 돌릴 숙련 인력이 필수다.
통신사와 건설사들이 앞다퉈 데이터센터를 짓기 시작하면서 개발자가 아니라 전기·기계·건축 엔지니어까지 인재 쟁탈전의 한복판에 섰다. AI가 고도화될수록 역설적으로 ‘사람의 손’이 필요한 영역의 가치가 높아지는 셈이다.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장은 “지금 당장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맞춤형 전문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문제는 우리의 인재 정책이 아직 이 변화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AI 대학원과 첨단학과를 늘려왔지만 AIDC 현장의 숙련 인력을 어떻게 키울지에 대해서는 이제 아이디어를 고민하는 단계다.
그렇다고 유행에 맞춰 ‘데이터센터학과’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데이터센터 인력의 기반 전공이 전기·전자·컴퓨터공학 등으로 다양한 만큼 특정 학과보다 현장 경험이 중요하다.
해법은 이미 있는 교육 기반을 현장과 더 촘촘히 연결하는 데 있다. 폴리텍대학과 지역 대학의 전기·전자·기계 교육에 AIDC 현장 실습을 접목하고, 기업이 교육과 채용에 함께 참여하게 해야 한다. 필요한 예산도 뒷받침돼야 한다.
AI 시대의 인재가 모두 책상 앞에 앉아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AI를 만들고, 누군가는 그 AI가 돌아갈 전력을 연결하고 열을 식힌다. AI 경쟁력은 GPU를 몇 장 확보했느냐뿐 아니라 그것을 제대로 돌릴 숙련된 인력을 얼마나 확보했느냐에서도 갈릴 것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