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로 만든 데이터센터 이미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설비투자에 4000조 원이 넘는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빅테크의 AI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되면서 시장 전망치는 불과 수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AI 학습을 넘어 추론과 AI 에이전트 등으로 활용 영역이 빠르게 넓어지며 컴퓨팅 수요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델오로그룹은 최근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누적 설비투자(CAPEX)가 3조 달러(4164조 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불과 반년 전 전망치의 두 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델오로그룹은 올해 1월 2030년 데이터센터 설비투자 규모를 1조 7000억 달러(2360조 원)로 예상한 바 있다.
델오로그룹은 전망치를 대폭 끌어올린 배경으로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계획 확대와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력용량 전망 상향, 원자재 비용 상승 등을 꼽았다.
특히 AI에 최적화된 서버에 탑재되는 고성능 가속기가 오는 2030년까지 데이터센터 설비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전체 투자 증가를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AI 추론과 AI 에이전트, 스토리지 관련 작업이 늘면서 범용 서버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델오로그룹은 또 미국 4대 하이퍼스케일러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설비투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델오로그룹이 앞서 내놓은 데이터센터 물리 인프라 전망 보고서에서도 2030년까지 전 세계에 약 200GW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고서는 전력·냉각 등 데이터센터 물리 인프라 시장은 2025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2% 성장해 2030년 말 12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의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는 최근 미국 데이터센터의 2035년 가동용량 전망치를 194GW로 제시했다.
이 역시 지난해 말 내놓은 기존 전망치(106GW)보다 83% 높아진 수준이다. 2035년 전망치를 7개월 만에 두 배 가까이 높여 잡은 셈이다. 2030년 가동용량 전망치도 기존 예상보다 52% 상향한 118GW로 조정했다.
관련해 블룸버그NEF는 "지난해 말 이후 미국에서 발표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101GW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투자 계획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향후 실제 가동용량 전망도 대폭 높아진 셈이다.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 속에 국내에서도 AI 데이터센터(AIDC)를 선점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와 국내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를 차세대 핵심 인프라로 보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는 SK(034730)·GS(078930)·네이버(035420) 등과 함께 'AIDC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프로젝트는 SK 5GW, GS 2.4GW, 네이버 1GW 등 2029년까지 총 8.4GW 규모의 AIDC를 구축하는 1단계 사업으로 기업 자체 투자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약 550조 원의 민간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개별 기업 차원의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울산 AIDC를 시작으로 국내에 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등을 통해 총 15GW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KT(030200)는 향후 5년간 AIDC 구축에 약 5조 원을 투자해 1GW 규모의 인프라를 확보하겠다고 밝혔으며, LG유플러스(032640)도 파주 AIDC를 중심으로 관련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빅테크의 선제적인 인프라 확보 성격이 강했다면 이제는 실제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수요가 투자를 뒷받침하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며 "필요한 컴퓨팅 자원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minju@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