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장관과 국세청장 등 관료 출신 인사들도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AI의 이사회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오승필 전 KT 기술혁신부문장(부사장)이 2024년 10월 10일 오전 서울 노보텔엠버서더동대문에서 ‘AICT 컴퍼니’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으로 AI 클라우드 사업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국형 AI로 대한민국 AI 산업발전과 생태계 육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오 전 CTO는 1970년생으로 미국 와이오밍대에서 컴퓨터사이언스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시작으로 야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쳤으며 현대카드·현대커머셜에서 디지털 부문을 이끌었다. 2023년 KT에 합류해 신설된 기술혁신부문장(CTO)을 맡아 IT·연구개발(R&D) 조직과 AI·디지털 전환 전략 등을 담당했다.
특히 MS와의 대규모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과정에도 핵심적으로 관여했다. KT는 MS와 약 2조4000억원 규모의 협력을 추진하며 한국형 AI 모델과 클라우드, AI·AX 사업 등을 공동 추진했다. 다만 이 협력을 두고 계약 조건의 적정성과 데이터 주권 등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오 전 CTO는 올해 3월 KT를 떠났다.
카카오AI의 오 전 CTO 영입은 단순한 기술 전문가 확보를 넘어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 및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이사회 대응력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자체 AI 역량 확보와 함께 글로벌 빅테크와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해야 하는 카카오AI 입장에서 대규모 기술 협상 경험을 갖춘 인사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카카오AI는 향후 AI 모델 개발과 컴퓨팅 인프라 등에 상당한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글로벌 기술기업과의 제휴 과정에서 계약 조건과 데이터·보안, 투자 리스크 등을 이사회 차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오 전 CTO의 글로벌 빅테크 협력 경험이 이 같은 역할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직 장관과 국세청장 등 관료 출신 인사들이 사외이사 후보로 거론되는 것도 눈길을 끈다. AI·기술 분야뿐 아니라 정책·규제, 세무·재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이사회에 보강해 신설 법인의 경영 기반을 새로 짜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AI가 카카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AI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는 만큼, 이사회 역시 기존 카카오 이사회에 전문성과 독립성을 높인 구조로 재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외부 기술·정책 전문가를 배치해 신설 법인의 경영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대규모 투자와 글로벌 제휴에 대한 이사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하려는 취지다.
카카오는 내년 1월 1일을 분할기일로 정하고 AI 사업을 카카오AI로 떼어내는 인적분할을 추진한다. 분할 비율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이며 카카오AI 재상장 및 카카오X 변경상장 예정일은 내년 1월 27일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AI가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그룹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사회 구성 역시 향후 사업 전략과 경영 의사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기술·정책 전문가를 대거 배치할 경우 신설 법인의 독립적인 경영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대규모 AI 투자와 글로벌 제휴에 대한 이사회의 감독 기능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