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분석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는 26일 AI 모델 지능 평가 지수(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AAII)를 통해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글로벌 AI 경쟁에서 다시 한번 명확한 3위를 차지했다”고 X를 통해 밝혔다.
AAII에 따르면 모티프테크놀로지스의 ‘Motif 3’는 47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업스테이지의 ‘Solar Pro 4’는 42점, SK텔레콤(017670)의 ‘A.X K2’는 35점, LG AI연구원의 ‘K-EXAONE 2.0’은 31점을 기록했다.
특히 모티프와 업스테이지는 40점을 넘기며 미국과 중국 외부에서 개발된 모델 가운데 AAII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모델로 평가됐다. SK텔레콤과 LG AI연구원까지 30점을 넘기면서 한국의 AI 모델 개발 생태계가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으로 두꺼워지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한국 AI 생태계의 성장 배경으로 국내 인재와 공공 투자, 한국의 주권 AI 기초모델 프로젝트가 만들어낸 경쟁 인센티브를 꼽았다. 또 트릴리온랩스와 KT(030200) 등도 자체 모델 패밀리를 구축하고 있어 1년 전보다 국내 AI 모델 개발 분야가 더 깊고 경쟁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왼쪽부터 하정우 전 AI미래기획수석과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국가AI전략위원회 부위원장). 사진=이데일리 DB
임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SNS에 “우리나라가 이제 다시 한번 AI 모델 경쟁에서는 확실한 3위 지위를 확인했다”며 “AAII 발표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재명 정부가 AI 성장전략을 세운 지 1년 만의 성과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임 의원은 모티프와 업스테이지를 직접 거론하며 “스타트업들이 이룬 성과는 앞으로 새로운 변화의 동력을 만들어내는 모범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아직 갈 길은 너무 멀다”며 “생태계를 만들고, 우리의 전통 제조업과 연계하고, 국민생활에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를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부터 자동차, 방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AI를 중심으로 완전한 변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하정우 전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 역시 이번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 전 수석은 “글로벌에서 가장 넓게 인정받는 AAII가 한국을 명실공히 AI 레이스 No.3 국가로 인정하고 있다”며 “오픈웨이트 모델 기준 미국을 제치고 2위, 전체적으로 독보적인 3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벤치마크의 한계를 고려해도 이 성과 자체는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며 “국가 AI 전략과 혁신 역량을 보유한 국내 독파모 기업들이 함께 만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규모 무관 가장 혁신적이고 능력과 의지가 있는 플레이어에 집중 지원·투자해서 경쟁력을 높여가야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의 경쟁 방식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신호도 나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이재명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독자 AI 모델 개발 사업의 향후 방향을 보고하면서 “처음 시작할 때는 대한민국의 GPU 자원이 너무 없다 보니까 경쟁 방식으로 몰아주기식으로 구성을 했는데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제한된 GPU 자원을 바탕으로 여러 기업이 경쟁하고 단계별 평가를 통해 지원 대상을 좁히는 방식으로 독자 AI 모델 사업을 추진해왔다. 배 부총리의 발언은 이 같은 기존 경쟁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독자 AI 사업의 지원·경쟁 구조를 새롭게 설계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독자 AI 모델은 약 3000억~7500억 파라미터 수준인 반면 글로벌 빅테크의 프론티어 모델은 수조 파라미터를 넘어선다. 배 부총리는 이 같은 기술 격차를 언급하며 내년에는 더 많은 GPU와 데이터를 투입해 최상위급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도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AAII가 한국 AI의 글로벌 3위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앞으로 독자 AI 사업에서도 단순히 기업을 탈락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 국내 AI 생태계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프론티어급 AI 개발 등을 위한 SPC(특수목적법인) 설립 등 새로운 지원·경쟁 방식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