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SK호라이즌에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 등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총 3조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AI DC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고,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의 AI인프라 사업 전략. 출처=SK텔레콤
SK호라이즌은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8곳과 울산·구로 등 건설 중인 AI DC를 포함해 총 318㎿ 규모의 인프라를 맡는다. 글로벌 AI 사업에 필요한 해저케이블 사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SKT는 이번 개편의 배경으로 “전문성 강화와 신속한 의사결정, 집중투자를 위한 AI 인프라 사업구조 추가 개편”을 제시했다. AI DC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고, 대규모 투자 유치와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대표이사는 당분간 김성수 현 SK브로드밴드 대표가 SK브로드밴드와 SK호라이즌을 겸임한다. 사업은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지만 기존 경영진이 두 회사를 함께 이끄는 만큼 초기에는 조직 분리보다 사업 연속성과 안정적인 전환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인적분할 절차가 완료되면 SK호라이즌 이사회를 거쳐 대표 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3조800억원 투자 유치…외부 자본으로 확장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SK호라이즌에 대규모 외부 자본을 붙였다는 점이다.
SKT는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으로부터 SK호라이즌 지분 투자와 관련해 총 3조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SKT가 51%를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하고 KKR이 29%, IMM 컨소시엄이 20%를 보유한다.
조달한 자금은 SK호라이즌의 AI DC 추가 확장과 관련 인프라 조성에 사용된다. AI DC는 건설비뿐 아니라 전력·냉각·네트워크 등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외부 투자금을 활용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SKT가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외부 투자자를 참여시킨 것은 AI DC 확장에 필요한 자본 부담을 나누면서 사업 주도권은 확보하려는 방식으로 볼 수 있다.
◇SKT는 전략, 호라이즌은 운영, 하이퍼는 신규 개발
SK호라이즌 출범으로 지난 7월 설립된 SK하이퍼와의 역할도 보다 분명해졌다.
SKT는 AI DC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사업 전략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글로벌 빅테크와 협업한다. SK호라이즌은 기존 AI DC와 해저케이블 등 인프라의 운영과 확장을 담당한다. SK하이퍼는 새로운 대형 AI DC 사업을 발굴하고 개발한다.
SKT는 “SKT는 AI DC 사업 총괄, SK호라이즌은 운영·확장, SK하이퍼는 GW급 사업 개발”이라는 역할 분담을 제시했다.
SK하이퍼는 2029년 5GW, 2035년 15GW 규모의 AI DC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운영 중인 인프라는 SK호라이즌이 맡아 규모를 키우고, SK하이퍼는 다음 단계의 초대형 사업을 개발하며, SKT는 전체 사업 방향과 글로벌 협력을 조율하는 구조다.
AI DC가 전력·부지·네트워크 등을 함께 확보해야 하는 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커지면서 사업 기능을 전문회사별로 나누고, 투자 방식도 차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SK브로드밴드 완전자회사화 뒤 AI DC 분리
이번 개편은 SKT가 앞서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SK브로드밴드 지분을 100% 확보하면서 사업 재편의 제약을 줄인 뒤, 성장성이 큰 AI DC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분리해 외부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기존 통신·미디어·기업사업은 SK브로드밴드에 남기고,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AI 인프라는 별도 법인에 담아 전문 투자자를 참여시키는 방식이다. SKT는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외부 자본을 활용해 AI 인프라 사업을 키울 수 있게 됐다.
AI 인프라 사업의 성격에 따라 기존 자산과 신규 개발도 나눴다. SK호라이즌이 현재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을 기반으로 사업 규모를 확대한다면, SK하이퍼는 2029년 5GW, 2035년 15GW를 목표로 신규 초대형 AI DC 개발에 나선다.
SKT가 조직과 자본을 별도로 배치한 것은 AI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개발을 넘어 GPU와 데이터센터, 전력, 네트워크 등 대규모 인프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3조800억원의 외부 투자와 2035년 15GW 목표가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대규모 전력과 부지 확보는 물론 글로벌 빅테크와 AI 기업을 장기 고객으로 확보해야 한다.
관건은 3조800억원의 외부 자본과 3개 법인의 역할 분담이 실제 AI DC 수주와 전력·부지 확보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2035년 15GW 목표를 내건 SKT의 AI 인프라 전략이 선언을 넘어 사업 성과로 증명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