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플러스, 압구정서 'K뷰티' 승부수…휴그로센터 가보니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8월 28일, 오후 07:31

휴그로센터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피부 측정과 설문을 진행한 결과, 피부 상태에 맞는 세 가지 성분이 추천됐다. (사진=김새미 기자)
휴그로센터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피부 측정과 설문을 진행한 결과, 피부 상태에 맞는 세 가지 성분이 추천됐다. (사진=김새미 기자)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스마트폰으로 얼굴을 촬영하자 피부 상태를 분석한 결과가 화면에 떴다. 측정 결과와 설문을 토대로 피부에 맞는 성분이 추천됐다. 추천된 성분을 담은 원료형 화장품을 고른 뒤 각각의 앰플을 베이스 화장품에 넣고 기기에 올려 직접 혼합하자 ‘나만의 화장품’이 완성됐다.

2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에 문을 연 바이오플러스(099430)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 ‘휴그로센터’에서 직접 경험한 맞춤형 화장품 제작 과정이다. 바이오플러스가 아직 전체 매출의 한 자릿수에 불과한 코스메틱 사업의 국내 매출을 키우기 위해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실험에 나섰다.



◇AI 피부 진단부터 혼합까지…4개 층에 담긴 '휴그로'

바이오플러스는 이날 오후 4시 휴그로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휴그로센터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총 4개 층으로 구성됐다. 그간 의료기기와 바이오 원료 제조에 강점을 보여왔던 바이오플러스가 휴그로센터를 통해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이고 체험부터 구매까지 연결하는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한 셈이다.

휴그로센터에서 AI 피부 측정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김새미 기자)
휴그로센터에서 AI 피부 측정을 위해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는 고객들의 모습 (사진=김새미 기자)


휴그로센터의 핵심은 1층 ‘휴그로 비스포크’다. 피부용과 두피용 제품 중 하나를 선택하고 인공지능(AI) 기반 피부 측정과 설문을 거치면 결과에 따라 피부 상태에 맞는 성분이 추천된다. 소비자는 추천 결과를 참고해 최대 8종의 원료형 화장품을 선택해 결제한 뒤 베이스 제품과 직접 혼합한다. 피부 측정→성분 추천→상담→제품 선택→혼합으로 이어지는 개인별 조합을 직접 체험하는 구조다.

휴그로센터 매장에는 총 4명의 직원이 상주하며 현재 점장 1명이 맞춤형화장품조제관리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직원 3명도 관련 자격 취득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플러스 측은 "베이스 제품과 각각의 원료형 제품 모두 독립된 화장품으로 출시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혼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각 원료에 방부 성분을 적용, 최대 8종을 혼합하는 조건에서도 관련 테스트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2층은 제품을 구매한 고객의 휴식 공간이자 VIP·해외 바이어 상담과 브랜드 행사 등을 위한 라운지로 꾸며졌다. 3층 ‘휴그로 스튜디오’에는 맞춤형 스킨케어 클래스와 인플루언서 라이브커머스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날도 인플루언서와 거래처 관계자를 대상으로 바이오플러스 소속 약사가 직접 제품과 원료를 소개하는 클래스가 진행됐다. 단순히 제품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 체험부터 콘텐츠 제작, 바이어 상담까지 한 공간에서 수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지하 1층에는 휴그로·보닉스 제품을 활용한 프리미엄 스파가 자리 잡고 있었다. '밸런스 스파 X 휴그로'(Balance Spa X HUGRO)는 휴그로센터 공식 개관에 앞서 지난 7월부터 먼저 운영을 시작했다. 아직 프리오픈 단계로 약 4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향후 정상 운영 시 7~8명 수준으로 인력을 늘릴 예정이다. 스파 운영은 별도 법인인 밸런스 스파에서 맡고 있다. 밸런스 스파 측은 압구정점에서 휴그로와 협업을 시작해 향후 기존 지점 등으로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휴그로센터 지하 1층에 자리한 '밸런스 스파 X 휴그로'(Balance Spa X HUGRO) (사진=김새미 기자)
휴그로센터 지하 1층에 자리한 '밸런스 스파 X 휴그로'(Balance Spa X HUGRO) (사진=김새미 기자)




◇수출 위주였던 코스메틱…압구정서 내수 B2C 승부수

바이오플러스가 이처럼 오프라인 거점에 공을 들이는 것은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 국내 코스메틱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바이오플러스의 코스메틱 매출은 2023년 51억원에서 2024년 49억원, 지난해 54억원으로 최근 3년간 50억원 안팎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는 3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7% 수준이다.

그간 바이오플러스의 코스메틱 매출은 대부분 수출에서 발생했으며, 국내 매출은 2024년 1억원, 지난해 4억원에 그쳤다가 올해 상반기 10억원으로 늘었다. 올 들어 내수 매출이 성장하는 시점에 압구정 한복판에 소비자 체험 공간을 만들며 B2C 확대에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휴그로센터는 이같은 내수 성장세를 본격적인 소비자 매출로 연결할 수 있을지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다. 정보인 바이오플러스 마케팅실장은 “K뷰티가 주목받고 있는 만큼 이 흐름을 살려 휴그로를 국내에서 더 키워보자는 취지에서 휴그로센터를 열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마케팅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제품 차별화의 중심에는 바이오플러스가 개발한 바이오 원료가 있다. 휴그로는 EGF·FGF·PDGF 등 성장인자를 포함한 콜라겐 타입Ⅲ, 엘라스틴 등 총 19종의 바이오 원료를 피부·두피 상태에 따라 조합한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펩타이드·단백질의 안정성을 높이는 AUT와 피부 전달력을 높이는 BMTS 기술을 적용했다"며 "BMTS 적용 시 피부 전달 깊이를 205% 높이고 AUT를 통해 유효성분 유지시간을 6.6배 늘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결국 휴그로센터의 성패는 체험형 소비가 반복 구매와 실제 내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에 달렸다. 바이오플러스는 지금까지 필러와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성장해온 제조기업에 가까웠다. 압구정 한복판에 마련한 첫 B2C 거점이 연간 수십억원 수준에 머물던 코스메틱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는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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