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테로모프 AI, 국제물리올림피아드서 ‘금메달’…“AI 과학자 가능성 입증”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전 08:2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국내 AI 스타트업 아스테로모프(대표 이민형)의 AI 모델이 세계 최고 권위의 물리 경시대회인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에서 금메달급 성적을 거뒀다.

이미 공개된 문제를 AI에 입력해 성능을 평가한 것이 아니다. 실제 대회 현장에서 인간 참가자와 같은 조건으로 시험을 치르고, 공식 채점위원에게 답안을 평가받았다. AI가 고난도 과학 문제를 실제로 풀어낼 수 있는지를 시험대에 올린 것이다.

아스테로모프는 지난 7월 콜롬비아 부카라망가에서 열린 제56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 2026) 이론시험에 자체 AI 모델을 참가시켜 30점 만점에 28.6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 조직위원회는 이 성적을 금메달 수상 성적으로 인정하고 공식 디플로마와 메달을 수여했다.

아스테로모프 AI 모델, 세계적 권위 국제물리올림피아드서 금메달 성적 기록. 사진=아스테로모프
아스테로모프 AI 모델, 세계적 권위 국제물리올림피아드서 금메달 성적 기록. 사진=아스테로모프
아스테로모프가 수상한 금메달 성적 인정 디플로마 및 메달. 사진=아스테로모프
아스테로모프가 수상한 금메달 성적 인정 디플로마 및 메달. 사진=아스테로모프
◇사람과 똑같이 5시간 시험

아스테로모프 엔지니어팀은 AI 모델을 실제 시험장에 투입했다.

AI 모델은 7월 8일 현지시간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시간 동안 각국 대표 학생들과 동시에 시험을 치렀다.

문제도 시험장에서 처음 입력했다. AI는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이해하고 풀이한 뒤 최종 답안을 제출했다.

인터넷 검색이나 외부 AI 모델 API는 사용하지 않았다. 문제 해석부터 추론, 검증, 답안 작성까지 전 과정을 독립적으로 수행했다.

제출된 답안은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공식 채점위원들이 실제 참가자와 같은 기준으로 채점했다. 사후 점수 조정까지 동일한 절차를 거쳤다.

◇그림·그래프까지 읽고 물리 문제 풀어

이번 시험의 난도도 주목된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 문제는 단순히 수식을 계산하는 시험이 아니다. 물리적 상황을 설명하는 그림과 그래프, 각종 도식까지 종합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스테로모프는 실제 시험지를 AI에 입력하고 텍스트와 수식뿐 아니라 그림과 그래프까지 함께 분석하도록 했다. 문제에 담긴 여러 정보를 종합해 물리적 추론을 수행하는 멀티모달 기술을 적용했다.

시험에는 아스테로모프 외에도 미국 메타의 AI 연구조직인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스와 중국 화웨이 등이 참여했다.

아스테로모프 측은 여러 오픈소스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자체 개발 모델과 시스템을 결합해 시험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강조하는 것은 특정 LLM 하나의 성능이 아니라 고난도 문제를 스스로 풀고 검증하는 AI 시스템 역량이다.

아스테로모프 로고
아스테로모프 로고
◇이민형 대표 논란 이후…기술력으로 다시 주목

이번 성과는 이민형 아스테로모프 대표를 둘러싼 논란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국가 전략 R&D 프로젝트 ‘K-문샷’의 AI 과학자 분야 프로그램 디렉터(PD)로 발탁됐다. 이후 학력과 경력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 대표는 PD직에서 사임했다.

정부와 이 대표 측은 당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IPhO 성과는 이 같은 논란과 별개로 아스테로모프가 개발해온 AI 시스템의 실력을 실제 국제대회에서 공식적으로 검증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스테로모프는 2025년 2월 설립된 AI 스타트업이다. 생물학·화학·물리학 등 과학 분야의 난제를 해결하는 ‘과학 초지능(Scientific Superintelligence)’ 개발을 목표로 한다.

기존 AI가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설을 만들고 검증하며, 인간이 풀기 어려운 과학 문제를 스스로 탐색하는 ‘AI 과학자’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번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급 성적을 거둔 것은 이 같은 목표가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고난도 과학 문제를 실제로 풀어내는 AI 시스템으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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