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혁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차관이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7년도 예산안 편성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에 편성된 예산안은 올해 대비 24.5% 증액된 역대 최대규모 29.6조원이다. 2026.8.31/뉴스1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내년 인공지능(AI) 분야에 9조 4211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보다 84.3% 늘어난 규모이며 내년 국가 AI 총예산의 절반 이상인 57%에 달한다.
이 예산 중 최상위급 AI 모델과 차세대 AI 기술 확보에 5조 5937억 원을 배정했다.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베라루빈' 1만 장 확보에만 3조 8500억 원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일 국무회의에서 총 29조 6476억 원 규모의 '2027년도 과기정통부 예산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4.5% 증액된 예산이다. 특히 이 중 AI 예산은 9조 421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3% 대폭 늘었다. 정부 총 AI 예산의 57%를 차지한다.
AI 대전환을 위한 과기정통부 예산은 △3대 메가프로젝트(0.8조 원) △최상위 AI 모델 및 기술 확보(5.6조 원) △AI 서비스·활용(1.9조 원) △AI포용사회(1.2조 원) 등에 활용된다.
'독파모' 넘는 '프런티어 AI 모델' 확보 나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최상위 AI 모델 확보 예산이다. 총 5조 5937억 원이 투입되며, 이 중 3.9조 원에 달하는 예산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쓰인다.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7년도 과기정통부 예산안 브리핑에서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결코 밀리지 않도록 독자적인 최상위급 AI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GPU와 데이터 등 핵심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초효율·경량화 AI와 온디바이스 기술 등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AI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기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뛰어넘는 프런티어(최상위급) AI 모델 프로젝트를 내년부터 가동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독파모는 기업 간 경쟁을 통해 고성능 GPU 자원을 단계적으로 몰아서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최종 1팀이 선정되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GPU 자원이 여러 기업으로 분산되는 탓에 현재 진행되는 프런티어 AI 모델 경쟁을 따라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글로벌 프런티어 모델과 경쟁 가능한 방식으로 독파모를 재편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번 예산안에 따르면 기존 독파모 프로젝트는 내년 초까지 진행되는 3차 평가 이후 프런티어 AI 모델 프로젝트에 편입되는 방식으로 개편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양기성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술기반정책과장은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은 좀 더 새로운 체계로 대규모 자원을 투입하는 사업으로, 독파모 기술, 인재들이 잘 연결돼 진행할 수 있도록 세부 추진 방안을 마련해 향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정부는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을 위해 엔비디아의 최신 GPU '베라루빈' 1만 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3조 85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또 관련 프런티어급 AI 개발을 위한 데이터 경쟁력 강화 지원 예산으로는 8000억 원이 편성됐다. 새로 추가된 생성AI프런티어인재 사업에는 250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아울러 △현재 A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초효율·경량화 AI, 온디바이스 기술 및 자율 에이전트 개발 △AI 사이버 위협에 대응해 보안 특화 모델·서비스 및 AI 해킹 포착·자율방어 체계 개발 등도 추진된다.
2027년도 과기정통부 예산안 인포그래픽 (과기정통부 제공)
모두의 AI, 일 사용자 1000만 수용 가능
AI 서비스·활용에는 1조 8611억 원이 투입된다.
전 국민이 무료로 이용량 제약 없이 쓸 수 있는 AI 서비스 '모두의 AI' 사업에는 25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모두의 AI는 독자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대국민 AI 서비스 개발 사업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국산 AI 모델을 활용해 범용 AI 챗봇 서비스를 비롯해 공공 AI 에이전트 및 특화 AI 에이전트를 제공해야 한다. 지난 28일 카카오, SK텔레콤, KT 등 세 컨소시엄이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공진호 과기정통부 인공지능정책기획과장은 "2500억 원의 예산 안에는 GPU 임차비용이 포함돼 있고, B200 기준 약 2000장 정도 임차가 가능하다"며 "일 사용자 기준 1000만 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규모로, 모두의 AI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AI 데이터센터(AIDC), 피지컬 AI, AI 반도체를 축으로 한 3대 메가프로젝트에는 7956억 원의 예산을 쏟는다.
AIDC 핵심 솔루션의 국산화-실증-수출산업화를 위한 실증 테스트베드 및 패키지 기술개발을 추진하며,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고품질 데이터 확보·활용 체계 구축, 범용 피지컬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중점을 뒀다. 극미세·적층형 반도체, AI 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핵심 기술개발 투자도 확대한다.
AI 포용사회 예산은 1조 1707억 원으로 책정됐다. 해당 예산은 △글로벌 AI △AI 인재 △AI 역량 강화 등 크게 세 가지 분야에 활용된다.
과기정통부는 국제기구와 협력해 기후·식량 등 글로벌 문제를 해결하는 '글로벌 AI 허브'를 국내에 조성하고 국제 협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AI중심대학을 확대 지원하고, 산·학 협력 기반의 AX대학원을 신설해 AI 인재 양성에 나선다. 전 국민 AI 역량 강화를 위해 AI 기본 교육부터 서비스 개발, 실증까지 지원하는 모두의 AI 성장 사다리 구축에도 나선다.
구 차관은 "이번 예산안의 핵심 철학은 AI데이터센터, 피지컬AI, 독자 AI 모델 등 3대 메가 프로젝트 및 AI 분야와 핵융합, 소형모듈원자로, 양자 등 7대 SEED 프로젝트를 통해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대체 불가 대한민국'으로의 대도약을 견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Ktig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