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걸리던 대응 30분 만에…SKT, AI로 '자율 네트워크' 속도

IT/과학

뉴스1,

2026년 9월 01일, 오후 04:04

복재원 SKT 네트워크운용담당이 VISTA 및 톺다 솔루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5일 걸리던 대규모 행사 네트워크 대응 준비가 인공지능(AI) 도입 이후 30분으로 줄었다. 코어망에서는 AI 통합관제 시스템을 적용한 뒤 실제 고장률이 53% 감소했다.

SK텔레콤(017670)이 유무선망과 코어망을 비롯한 네트워크 운용 현장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며 자율 네트워크(Autonomous Network)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람의 경험과 노하우에 의존하던 네트워크 운용을 데이터와 AI 기반으로 전환해 장애를 사전에 예방하고 대응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설계·구축·감시·제어 등 네트워크 운용 전 단계에 걸쳐 총 2835개의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무선망에는 대규모 인파 밀집 행사에 대응하는 AI 운용 시스템 'A-One'(에이원), 코어망에는 AI 통합관제 시스템 '스파이더'(Spider)를 적용하고 있다. 유선망에서는 업무용 차량이 촬영한 영상을 AI로 분석해 통신 인프라를 자동 점검하는 '톺다'를 개발했다.

AI 도입의 핵심은 사람이 일일이 정보를 찾고 분석해 판단하던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있다. 특히 장애 대응 과정에서 숙련된 직원의 경험과 암묵지에 의존하던 부분을 데이터화해 AI가 분석·판단을 지원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대형 행사 대응 5일→30분…AI가 이동기지국 배치까지
A-One은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등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행사에서 급증하는 통신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한 무선망 AI 운용 시스템이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행사 정보를 매일 직접 검색한 뒤 예상 인파와 트래픽을 분석하고 필요한 이동기지국의 수와 배치 위치를 결정해야 했다. 이 과정에 최소 5일이 걸렸다.

A-One 도입 이후에는 시스템이 행사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AI가 예상 인파와 트래픽을 분석·예측해 필요한 이동기지국의 수량과 배치 위치까지 자동으로 도출한다.

그 결과 대형 행사 대응 준비 시간은 최소 5일에서 30분으로 줄었다. 대응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도 기존보다 63%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연간 약 180건의 대규모 행사를 기준으로 이 같은 효과를 확인했으며, 행사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트래픽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어망에서는 AI 통합관제 시스템 '스파이더'가 장애 탐지와 대응을 지원한다.

기존에는 담당자가 수많은 알람과 품질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고 장애가 발생하면 숙련된 직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원인을 찾아 조치해야 했다. 조치 이력도 개별 서버와 PC 등에 흩어져 있어 과거 경험을 체계적으로 활용하기 어려웠다.

스파이더는 75개 시스템에 흩어져 있던 알람을 하나의 화면으로 통합해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AI가 과거 장애와 조치 이력을 분석해 원인을 파악하고 약 30초 안에 적합한 조치 방법을 추천한다. 이후 실제 조치 내용도 다시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된다.

스파이더 적용 이후 실제 고장률은 53%, 평균 복구 시간은 24% 감소했다. 축적된 장애·조치 데이터를 다시 AI에 학습시키는 '러닝 루프'(Learning Loop)를 통해 장애 분석과 조치 추천 정확도를 지속해서 높인다는 계획이다.

스파이더를 통해 벚꽃 축제 상황을 관리 중인 SKT 구성원들의 모습. (SK텔레콤 제공)

영역별 AI 하나로 연결…'통합 관제'로 진화
SK텔레콤은 현재 각각 운영되는 네트워크 영역별 AI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연결해 통합 관제 체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서로 다른 망에서 발생한 장애와 알람 데이터를 결합해 하나의 장애가 다른 네트워크나 가입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파악하는 것이 목표다.

양정대 SK텔레콤 네트워크관제팀장은 "현재는 각 영역별로 AI를 적용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크로스 도메인(Cross-domain) 통합 관제를 위한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있다"며 "액세스·유선에서 일어나는 고장이 코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 위해 먼저 데이터 통합 작업부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어망과 IP망처럼 서로 연결된 망의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하고 알람 간 연관성과 영향에 온톨로지를 통해 맥락 데이터를 입히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며 "특정 알람이 발생했을 때 다른 시스템이나 가입자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min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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