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연구동료·2035년 연구소장급···'한국형 AI 과학자' 속도내나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후 05:26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오는 2035년까지 단순한 연구보조를 넘어 연구 기간을 단축하고 연구 생산성을 높이는 한국판 ‘AI 과학자’ 모델 개발이 추진된다. 범용 인공지능(AI) 발전 속 과학특화 AI가 등장해 과학기술 R&D 방식도 변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가 연구 전 주기를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연구소장급 AI 과학자’ 개발을 본격화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ETRI Conference 2026’에서 권오욱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공지능연구소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연구소장급 AI 과학자’ 개발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권 본부장은 “연구자산 보호, 기술 선도권 확보, 전문성 한계 돌파를 위해 ‘한국형 AI과학자’의 독자 개발이 필요하다”며 “해외 범용 AI 모델 의존에 따른 국가 과학 데이터와 연구자산 유출 가능성에 대응하고, 과학적 주장과 근거, 수식·도표 등을 이해하면서 연구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독자 과학특화 AI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일 서울 양재동에서 'ETRI 컨퍼런스 2026' 행사가 열렸다.(사진=ETRI)
1일 서울 양재동에서 'ETRI 컨퍼런스 2026' 행사가 열렸다.(사진=ETRI)
◇2028년 연구동료 구축···전주기 자율시스템 확대

이날 발표된 로드맵에 따르면 ETRI는 오는 2028년 연구자가 AI와 함께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수행하는 인간-AI 협업형 ‘AI 연구동료’에서 출발해 2031년까지 연구자가 방향을 제시하면 AI가 과학 에이전트와 실험실을 운영하는‘인간 감독형 자율과학 시스템’을 연계하고, AI가 연구 전 과정과 복수의 연구과제를 병렬로 수행하는 전주기 자율 연구 시스템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ETRI는 △과학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전문 AI 에이전트 △가설 생성, 우선순위 선정 △정교한 실험설계 △전문 에이전트와 연구도구·실험환경을 연결하는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과학 AI 운영체제(OS) △자율실험실을 위한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합한 한국형 AI 과학자 플랫폼 개발을 추진한다.

ETRI는 이러한 기술을 국가 K-문샷 프로젝트 AI 과학자 미션과 연계해 노벨상급 연구성과에 도전하고, 궁극적으로 AI 기술을 인류와 사회의 난제를 해결하는‘모두의 AI 과학자’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다만, 아직은 AI가 성공한 연구 결과와 공개된 데이터에 주로 의존하기 때문에 실제 연구자보다 과학적 문제 해결 능력이 낮을 수 있다는 한계점도 있다.

권 본부장은 “AI가 과학자처럼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공 사례뿐만 아니라 실패한 실험과 부정적 결과, 연구 과정에서의 시행착오까지 학습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과학 지식과 연구 경험을 구조화한 지식 기반을 구축과 다학제 지식 포트폴리오를 구축 등이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사진=ETRI)
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외빈.(사진=ETRI)
◇국가 AI 과학자 생태계 구축과 연계

개발한 시스템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의 원천 기술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AI 연구 가속 플랫폼이자 자율형 과학 시스템, 과학AI 융합 실증 허브 구축을 위한 기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각 출연연은 전문 분야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도메인 특화 모델을 개발하고, NAIS는 이들을 묶어 국가 과학AI 생태계를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ETRI는 AI 모델과 에이전트, 컴퓨팅, 네트워크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기술력을 보유해 국가 AI 과학자 생태계 구현에 핵심 역할을 할 계획이다。

특히 과학AI 연구 가속 플랫폼을 통해 AI-레디(Ready) 데이터와 GPU, 모델, 전문성을 연구자에게 전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자율형 과학 시스템을 통해 가설 설정과 실험, 분석에 이르는 연구 전 과정을 AI가 수행하는 기반을 구축한다. 아울러 도메인 연구자와 AI 연구자의 공동 연구와 실증을 지원하고 K-문샷 프로젝트에 플랫폼과 인력을 제공할 계획이다.

박세웅 ETRI 원장은 “AI 시대에는 개별 기관이나 연구자의 역량만으로 세계적인 기술경쟁에서 앞서가기 어렵다”며“ETRI는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의 경계를 넘어 개방하고 협력하면서 AI 과학자와 AIDC를 비롯한 국가적 임무를 선도하고,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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