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돌' 맞은 화학연···"국가·산업 미래 난제 대응"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9월 01일, 오후 05:20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 화학 분야를 대표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화학연구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화학연은 1일 대전 본원에서 내빈과 전·현직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제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신석민 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화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제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신석민 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화학연구원)
화학연은 산업계가 힘을 모아 세운 ‘민간주도형’ 연구소로 출발했다. 1973년 중화학공업화 선언 이후 기술 수요는 늘었지만 필요한 기술과 소재의 상당 부분을 외국에 의존하던 시절, 1976년 136개 기업을 대표하는 17개 기업이 설립자총회를 구성해 ‘한국화학연구소’를 정식 발족했다. ‘화학기술의 자립’을 지상 목표로 내건 출발이었다.

연구소는 서울 종로구의 작은 임시 사무소에서 첫걸음을 뗀 이후 대전 대덕연구단지(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터를 잡았다. 1978년 제1호관(현 성좌경관)을 시작으로 단 4개 동의 건물에서, 부족한 인력과 장비 속에서도 산업 발전에 필요한 화학기술을 우리 손으로 만든다는 꿈 하나로 연구를 시작했다.

그로부터 반세기, 화학연은 시대의 위기마다 ‘화학으로 방법을 찾았다. 1980년대 정밀화학에 도전해 1984년 산소계 표백제를 개발했고, 1994년 폴리부텐 제조공정과 2005년 고기능성 폴리이미드 소재 등 핵심 소재·공정 기술을 잇달아 국산화했다.

의약·농약 분야에서는 1996년 국산 1호 신농약 ’선봉‘, 2004년 세계 최초의 이미페넴 항생제 복제약 ’프리페넴‘, 2021년 에이즈 치료제 ’아이노베린‘ 등 신물질을 개발했다.

국가·사회적 위기 대응에도 기여했다. 2019년 일본 수출규제 국면에서 불소계 소재 제조공정 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소재 공급망 안정에 기여했고,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으로 전 세계가 고통받던 시기에 신속 진단키트 개발로 감염병 대응에 앞장섰다.

탄소중립 시대에는 생분해 플라스틱 기술이 2025년 말 베트남 연 7만톤 규모 공장 준공으로, 이산화탄소·메탄 건식 개질 기술이 세계 최초 연 8천톤 규모 생산설비 구축으로 이어졌다.

이 밖에 한국화합물은행 등 국가 연구 인프라를 운영하며 국내 화학연구 생태계 전반을 지원하고,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중 이차전지·탄소포집활용(CCU) 2개 분야 총괄기관을 맡아 국가 연구역량 결집을 이끌고 있다.

화학연은 이날 미래 50년의 방향을 담은 ’2040 비전‘도 선포했다. 슬로건은 ’세상이 답을 찾지 못할 때, 우리는 화학으로 답한다‘이며, 4대 핵심가치로 △미래대응 △지능화 △연결·융합 △공공 헌신의 앞글자를 모은 ’FIND‘를 제시했다.

국가·산업의 미래 난제와 글로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AI와 데이터로 연구 방식을 재정의하며, 산·학·연과 국내외를 잇는 융합 연결 플랫폼을 구축해 국가와 국민을 향한 공공적 사명과 장기 연구 몰입을 실천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신석민 원장은 기념사에서 “화학연의 역사는 묵묵히 일한 구성원 모두의 긴 호흡의 산물”이라며 “화학연은 앞으로도 세상이 답을 찾지 못할 때 화학으로 답을 찾아,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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