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뮤직 재생목록 점령한 'AI 노래'…번지는 'AI 슬롭' 불만

IT/과학

뉴스1,

2026년 9월 03일, 오전 06:02

(AI 제작 이미지)/뉴스1

#A씨는 최근 유튜브 뮤직으로 노래를 듣다 불쾌한 경험을 했다. 추천곡의 다소 어색한 가사가 거슬린 탓이다. 해당 노래 정보를 찾아보니 사람이 부른 노래가 아닌 AI로 생성된 노래였다. A씨는 비추천 버튼을 눌렀으나 이내 비슷한 AI 음원이 또 추천목록에 포함됐다고 호소했다.

최근 수노(Suno), 유디오(Udio) 등 생성형 AI 서비스를 통한 음원 제작이 늘어나면서 유튜브 뮤직·스포티파이 등 음원 플랫폼에서의 'AI 슬롭' 논란이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이달 중 AI를 통해 제작된 음원의 아티스트 프로필에 'AI 페르소나'(AI Persona) 배지를 도입한다.

유튜브는 이미 지난 2024년 3월부터 생성형 AI로 제작한 음악을 포함해 유의미하게 변경되거나 합성된 콘텐츠를 크리에이터가 직접 공개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또 지난 5월부터는 자진신고뿐 아니라 AI 콘텐츠를 자동 탐지해 '변경 또는 합성된 콘텐츠'(Altered or synthetic content) 라벨을 붙이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플랫폼들이 AI 콘텐츠 식별 정책을 도입하거나 강화하는 이유는 AI로 생성된 콘텐츠가 폭증하는 데다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 측은 "사람인 것처럼 보이는 프로필이 실제로는 AI로 생성된 것임을 뒤늦게 알게 되는 상황을 청취자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딸깍'으로 AI 음원 생성…수익화도 가능해 유튜브뮤직·스포티파이 점령
그러나 AI 음원 유통량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쉽게 제작할 수 있는 데다 스트리밍을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음원 생성 AI 서비스는 작곡을 알지 못해도 몇 줄의 문장으로 원하는 느낌의 음악을 설명하면 그럴듯한 멜로디와 음성을 생성해 준다. 가사도 AI가 지어준다. 음원 하나를 생성하는데 짧으면 겨우 몇 분이면 된다.

심지어 유료 플랜을 구독하고 디스트로키드 등 디지털 음원 유통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다양한 음원 플랫폼에 유통도 가능하다.

프랑스의 글로벌 음악 플랫폼 디저(Deezer)는 지난 7월 AI가 생성한 음원의 비중이 일일 음원 업로드량의 50% 이상을 넘었으며, 일 평균 9만 곡에 달한다는 수치를 공개하기도 했다.

국내 플랫폼은 AI 음악 저작권 등록 규정이 없어 공식적으로는 AI 음원이 유통되진 않지만, AI 음원이 유통된 정황은 있다.

감사원의 '인공지능 대비 실태 감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24년 200곡 이상을 신규 위탁한 81명 일부의 음악을 표본으로 분석한 결과, 8540곡 중 60%에 달하는 5200곡이 AI를 활용해 작곡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증하는 AI 음원…"플랫폼, 이용자 선택권 보장 조치 있어야" 목소리도
일각에서는 AI 음원 콘텐츠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를 원치 않는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해외 음원 플랫폼들이 AI로 제작된 콘텐츠를 식별하기 위한 장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용자가 AI 생성 음악 전체를 추천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는 기능은 아직 없어서 개별 음원을 일일이 비추천하는 수밖에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술 발전으로 AI가 제작한 음원이 언뜻 들어서는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올라온 것이 사실"이라며 "AI 음악을 듣고 싶은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가 이를 구분해 선택할 수 있도록 추천 알고리즘이나 필터 기능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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