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AI를 생활 습관으로”…‘1인 N에이전트’ 승부수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9월 04일, 오후 01:5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정신아 카카오(035720) 대표가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통해 인공지능(AI)을 한 번 경험하고 끝나는 기술이 아니라 국민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는 ‘생활의 기본’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카카오톡 등 국민에게 익숙한 접점을 활용해 이용 문턱을 낮추고,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 실제 업무를 처리해 주는 ‘에이전틱 AI’로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정신아 카카오 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정 대표는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에서 “결국 이 기술을 기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일상으로 가고 국민의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한 상황”이라며 “더 많은 국민이 AI를 한 번 경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가 강조한 핵심은 ‘답하는 AI’에서 ‘실행하는 AI’로의 전환이다. 사용자의 언어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목표 달성에 필요한 행동까지 직접 수행하는 에이전트 구조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말에 답하는 것을 넘어서 그 사람에게 필요한 목표를 하나의 질문으로 보지 않고, 필요한 일을 실제로 해 주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카카오는 사람의 의도를 이해하고 필요한 행동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트 AI를 구현하기 위해 그동안 구조를 다져왔다”고 설명했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자사의 액션 중심 에이전트 AI ‘카나나’에 더해 LG그룹의 AI 모델 ‘엑사원’, AI 반도체 기업 퓨리오사AI의 기술력을 결합한다. 여기에 LG유플러스의 보이스·통신 인프라를 더해 접근 창구를 대폭 넓힌다.

정 대표는 “좋은 모델과 사업, 다양한 전문 서비스들이 하나의 생태계를 갖춰야 하며, 이 모든 기술 역량을 별도의 학습 없이 바로 서비스로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자가 가장 잘하는 것을 연결해 우리 국민의 생활 방식과 맥락에 맞는 나만을 위한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용 문턱도 획기적으로 낮춘다. 별도의 앱을 새로 설치하거나 복잡한 사용법을 배울 필요 없이 기존 접점에서 곧바로 시작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디지털 취약계층은 LG유플러스(032640)의 음성 접점을 통해 전화 한 통으로 AI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한다.

정 대표는 “별도의 서비스를 새로 설치하거나 사용법을 다시 배울 필요 없이 4900만 이용자에게 익숙한 접점으로 돌아가 바로 시작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LG유플러스의 보이스 접점을 통해 전화 한 통으로도 AI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가 제시한 에이전트의 완성형은 ‘1인 1에이전트’를 확장한 ‘1인 N에이전트’다. 이용자는 하나의 AI 비서와 대화하지만, 뒤에서는 건강·금융·세무·취업·돌봄 등 전문 에이전트들이 협업해 최적의 솔루션을 도출하고 행동까지 완료하는 구조다.

정 대표는 “이용자는 나만의 비서와 대화하지만 뒤에서는 여러 전문 에이전트들과 각자 토론하면서 최적의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정부가 제시한 전 국민 1인 1 AI 에이전트에서 시작해서, 한 사람을 위해 여러 전문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1인 N에이전트까지 확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생태계는 개방형으로 운용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와 카카오의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연동해 스타트업과 전문 기업의 에이전트가 트래픽 병목 없이 국민에게 도달하도록 유기적 접점을 제공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의 모든 에이전트가 실제 국민에게 와닿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로 만들겠다”며 “더 많은 전문 기업과 스타트업의 에이전트가 트래픽의 문턱에서 멈추지 않고 원하는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접점을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성과 신뢰가 직결된 의료·금융 등의 분야에 대해서는 “한 기업이나 하나의 컨소시엄으로는 문제를 풀기 어려울 수 있다”며 “안전하게 실증하고 확산할 수 있는 기준과 환경을 정부와 여러 컨소시엄이 함께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명확한 로드맵도 제시했다. 올해 12월 월간 방문자(MAU) 500만 명을 시작으로, 2030년에는 3000만 명이 사용하는 국민 서비스로 정착시킨다는 목표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이 AI를 잘 만드는 역량을 갖추는 것을 넘어서 세계에서 AI를 가장 잘 쓰는 나라로 발돋움하는 데 ‘모두의 AI’가 촉매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카카오는 카카오 컨소시엄의 주관사로서 보여주기 위한 AI가 아니라 실제로 쓰이는 AI,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없으면 불편한 일상의 기본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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