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두의 AI'에 내년 2500억 투입…컨소시엄당 100억 직접 지원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9월 04일, 오후 03:08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데일리 한광범 신영빈 기자] 정부가 전 국민 무료 AI 서비스인 ‘모두의 AI’ 프로젝트의 연내 정식 출시를 앞두고 내년도 예산 2500억원을 전격 편성했다. 엔비디아 B200 GPU 2000장 임차 예산과 별도로 각 컨소시엄에 100억원씩의 직접 운영 자금을 지원하며, 10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연내 정식 서비스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SK텔레콤(017670), 카카오(035720), KT(030200) 컨소시엄은 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착수 간담회를 열고 세부 지원 방안과 서비스 개발 청사진을 발표했다.

내년도 ‘모두의 AI’ 예산 2500억원은 인프라 임차, 직접 지원, 생태계 확장으로 나뉘어 집행된다. 약 1700억원은 엔비디아 ‘B200’ GPU 약 2000장을 임차하는 비용으로 별도 투입돼 3개 컨소시엄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공급한다. 컨소시엄에 직접 전달되는 자금은 총 300억원으로, 3개 컨소시엄에 각각 100억원씩 직접 할당돼 시스템 구축 및 개별 기업 협업 비용으로 쓰인다. 나머지 500억원은 외부에서 개발된 전문 에이전트를 3개 플랫폼에 탑재·확장하는 공통 자금으로 활용된다.

김경만 과기정통부 AI정책실장은 “GPU 지원은 내년 3월 이후 실제 서비스 이용량과 활동성을 기준으로 재배치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입자 수가 많고 활성화된 컨소시엄이 더 많은 자원을 가져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올해 B200 GPU 512장을 우선 제공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KISA)·AI안전연구소와 협업해 보안성 검증을 마친 뒤 10월 중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다. 정식 출시 시점인 12월에는 각 컨소시엄별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500만명 달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외산 AI 서비스와 확실한 차별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모두의 AI는 실패한 것”이라며 “12월에 국민들께서 감탄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에 참석,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박윤영 KT 대표, 배경훈 부총리,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김지훈 SK텔레콤 본부장.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두의 AI 프로젝트 사업자 간담회'에 참석,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박윤영 KT 대표, 배경훈 부총리,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김지훈 SK텔레콤 본부장.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3사 특화 청사진 제시…NPU 국산화 및 공공 연계 가속

3사 주관사 대표들은 외산 AI와의 차별화 전략과 소버린 AI 구축을 강조했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는 “한국어와 국내 생활 습관 학습은 확실한 우위가 있다”며 “AI가 국가 전략자산이 된 상황에서 외산 의존도를 줄이고 요금 인상 등에 대응하려면 인프라와 소버린 AI 확보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전화·문자 기반의 ‘실행형 AI’를 내세워 앱 사용이 낯선 취약계층까지 아우를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4900만명이 쓰는 메신저와 U+ 보이스 채널을 통해 별도 설치 없이 예약·신청·결제까지 연결하겠다”며 한 사람을 위해 복수의 전문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1인 N에이전트’ 구상을 밝혔다. 박윤영 KT 대표는 “실제 과업을 해결하는 ‘해결하는 AI’와 오프라인 접점까지 찾아가는 ‘AI 라스트마일’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털 ‘다음’의 실시간 검색 데이터 및 버티컬 파트너사 DB를 결합한 ‘이음’ 서비스와 멀티모델 최적화 플랫폼 ‘토큰팩토리’를 선보인다.

정부는 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공공데이터 API 연계를 적극 지원하고, 국내 AI 반도체(NPU) 생태계 활성화도 병행하기로 했다.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모두의 AI에서 생성되는 토큰의 70~80%를 국내 AI 반도체가 경제적인 비용으로 생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는 “모두의 AI는 컨소시엄 간 경쟁을 유도하지 않고 하나의 브랜드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NPU, 에이전트 기술 등 대한민국 AI의 기본 역량을 한두 단계 점프업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처 내부에서도 실패를 용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모두의 AI’만큼은 반드시 성공시키고 싶은 과제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함께 결실을 엮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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