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자르, 유럽 본토 첫 상업 위성 발사 성공

IT/과학

이데일리,

2026년 9월 06일, 오후 02:3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독일 우주 스타트업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가 유럽 본토에서 상업 발사체로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미국 스페이스X 등 외국 발사체 의존도를 낮추려는 유럽의 독자 우주 접근 전략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현지시간) 독일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의 로켓이 노르웨이 아뇌위아에 위치한 기지에서 우주로 발사됐다.(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간) 독일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의 로켓이 노르웨이 아뇌위아에 위치한 기지에서 우주로 발사됐다.(사진=로이터)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5일 오후 10시12분(현지시간) 노르웨이 북부 아뇌위아 우주항에서 자체 개발한 스펙트럼(Spectrum) 로켓을 발사해 궤도에 도달하고 탑재체를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스펙트럼은 28m 길이의 소형·중형 위성 발사용 로켓이다. 이번 임무명은 ‘온워드 앤 업워드(Onward and Upward)’로, 유럽우주국(ESA)의 ‘부스트(Boost!)’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소형 위성 5기와 실험 장비를 실었다. ESA는 이번 비행이 스펙트럼의 두 번째 발사이자 탑재체를 싣는 첫 비행이라고 설명했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발사로 유럽 상업 우주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위성을 궤도에 투입한 기업이 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번 발사가 유럽 본토에서 시작된 첫 상업 궤도 비행이라고 전했다.

이번 성공은 지난해 첫 시험 발사 실패 이후 18개월 만의 성과다. 이자르는 지난해 3월 첫 시험 비행에서 스펙트럼 로켓을 노르웨이 안되야 우주항에서 발사했지만, 비행은 약 30초 만에 종료됐다. 회사는 당시에도 초기 시험 목표를 달성하고 개발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유럽 독자 발사 역량 확보

이번 발사는 유럽이 독자적인 우주 접근권을 확보하려는 흐름 속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은 그동안 아리안그룹의 아리안 로켓을 프랑스령 기아나에서 발사하거나, 미국 스페이스X 등 해외 발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노르웨이 안되야 우주항을 활용한 이번 성공은 유럽 본토에서도 상업 위성 발사 생태계를 키울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독일 뮌헨 인근 오토브룬에 본사를 둔 발사체 기업으로, 소형·중형 위성과 위성군을 지구 궤도로 보내기 위한 로켓을 개발하고 있다. 안되야 우주항에는 이자르 전용 발사 단지가 마련돼 있다.

노르웨이 정부도 이번 발사를 자국과 유럽 우주활동의 돌파구로 평가했다. 노르웨이 산업통상수산부는 스펙트럼 발사가 독일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와 노르웨이 안되야 스페이스의 협력 결과라고 밝혔다.

유럽 우주업계에서는 이번 성공이 소형 위성 발사 시장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위성 수요는 통신, 지구관측, 안보, 기후 관측 등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글로벌 상업 발사 시장은 스페이스X가 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유럽 내 발사 선택지가 늘어나면 발사 일정과 안보·산업 전략 측면에서 자율성이 커질 수 있다.

5일(현지시간) 독일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의 로켓이 노르웨이 아뇌위아에 위치한 기지에서 우주로 발사됐다.(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간) 독일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Isar Aerospace)의 로켓이 노르웨이 아뇌위아에 위치한 기지에서 우주로 발사됐다.(사진=로이터)
◇위성 급증 속 궤도 관리도 과제

상업 발사 성공은 유럽 우주산업에 기회이지만, 동시에 궤도 혼잡 관리라는 과제도 키운다. 소형 위성과 위성군 발사가 늘수록 저궤도에는 더 많은 물체가 쌓이고, 충돌 회피와 우주교통 관리의 중요성이 커진다.

이번 발사는 유럽이 발사체 접근성을 확보하는 데 한 걸음 나아간 사례다. 다만 발사 횟수가 늘어날수록 위성 운영자와 발사 서비스 기업, 규제 당국이 우주 쓰레기 감축과 궤도 안전 기준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자르 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다음 스펙트럼 발사체를 생산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 상업 발사 시장이 시험 단계에서 실제 궤도 투입 단계로 넘어가면서, 독자 발사 역량과 안전한 우주 이용 체계를 동시에 갖추는 일이 유럽 우주산업의 다음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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