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업은 삼성전자…미래 로봇 관전포인트

경제

뉴스1,

2023년 3월 19일, 오전 07:13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이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Gait Enhancing & Motivating System)’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0.1.8/뉴스1

삼성전자(005930)가 '로봇'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고 사업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족보행·협동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와 협업해 서비스와 제조 현장 적용 로봇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인수했다. 지분율은 기존 10.22%에서 14.99%로 늘었다. 또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이달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리는 등 양사 간 협업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올해 보행 보조 로봇으로 예상되는시니어 특화 로봇 'EX1' 출시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는 이 같은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서비스뿐 아니라 산업,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이족, 협동 로봇 플랫폼에 삼성이 가진 반도체,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한정 짓는 것은 아니고 포괄적 차원의 협력이다. 지능형 서비스 로봇뿐 아니라 제조 현장에 적용 가능한 로봇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산업·의료·서비스 등 여러 영역에서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동반자)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면서 폼팩터 다양화를 통해 '로봇의 일상화'를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20년 말 조직개편에서 로봇사업화TF를 신설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이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인력도 팀 신설 초기 12명과 비교해 20배 이상 키우는 등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업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의 로봇 사업 비전은 더욱 탄력받을 전망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DX부문장)은 지난 15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향후 본격화할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제 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며 "다양한 로봇 핵심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유용함을 체감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작업자가 협동 로봇을 직접 교시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제공)

레인보우로보틱스는국내 첫 2족 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팀이 2011년 창업한 업체로 2족·4족과 협동 로봇 등의 다양한 로봇 관련 기술을 보유 중이다.

산업용 로봇의 일종인 협동 로봇은 펜스 없이 작업자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제조업과 카페, 음식점 등 서비스업 전반에 활용되고 있다.

한편 양사는 '사용자 편의성 향상 로봇'을 개발한다는 방향성을 공유하며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CTO(최고기술경영자)인 오준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명예교수는 "협동 로봇을 기반으로 삼성전자의 기술을 더해 (로봇 사업에)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제 막 큰 그림이 그려진 만큼 구체적인 안건들에 대해서는 TF 등을 통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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