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투수 스트로먼, '피치 클록' 첫 위반 "너무 힘들다"

스포츠

뉴스1,

2023년 3월 31일, 오전 09:38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이 '피치 클록' 규정을 위반한 첫 선수가 됐다.

스트로먼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시카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2023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3회초 피치 클록을 위반했다.

스트로먼은 0-0으로 맞선 3회초 무사 2루에서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4구째를 앞두고 너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2루 주자 브라이스 투랑을 의식하던 스트로먼은 투구 자세를 잡았지만 투구 시간을 초과했다. 구심은 피치 클록 위반을 지적하며 볼 1개를 자동으로 선언했다.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 새롭게 도입된 피치 클록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안에 투구를 해야 한다. 만약 투수가 이 시간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볼이 하나 올라간다.
반대로 타자는 피치 클록이 8초가 남기 전에 타석에서 타격 준비를 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스트라이크 하나가 올라간다.

스트로먼은 피치 클록 위반으로 흔들렸는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옐리치에게 볼 2개를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후속 타자 제시 윈커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윌리 애덤스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에 몰렸다.

그래도 멘털을 빠르게 회복한 스트로먼은 로우디 텔레즈를 병살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컵스 타선은 곧바로 3회말 4점을 뽑아내며 스트로먼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스트로먼도 4~6회 안타 1개만 맞으며 깔끔한 투구를 펼쳐 컵스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6이닝을 3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스트로먼은 승리투수가 됐다.

스트로먼은 경기 후 피치 클록 도입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힘들다. (피치 클록을 의식해) 서두르기도 한다. 공격 이닝 땐 다음 수비 이닝을 대비해 몸을 빨리 풀고 있다"며 "난 크게 숨을 들이마시는 편이다. 피치 클록 때문에 제대로 호흡을 가다듬지 못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rok1954@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