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수장 "나토는 단품 메뉴 같은 군사동맹 아니야"

해외

뉴스1,

2024년 2월 12일, 오후 08:02

유럽연합(EU)의 외교 수장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미국 대통령의 변덕에 따라 움직이는 단품 메뉴(a la carte) 같은 군사동맹이 아니라고 발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들을 러시아가 공격하도록 독려하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보렐 대표는 "진지하게 생각해 보자"며 "나토는 단품 메뉴 같은 군사 동맹이 될 수 없고, 미국 대통령의 변덕에 따라 작동하는 군사 동맹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토는 존재하거나 존재하지 않을 뿐"이라며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 중에 나오는 어리석은 생각에 대해 계속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 유세에서 "(나토 분담금을 체납한 국가들을) 절대로 보호해 주지 않겠다"며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독려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는 러시아의 나토 회원국 침공을 부추기는 발언으로 풀이되면서 논란이 됐다.

나토를 비롯한 미국의 서방 동맹국 인사들도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성명을 내고 "동맹국들이 서로를 방어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은 미국을 포함한 우리의 안보를 모두 해치고 미국과 유럽 군인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샤를 미셸 유럽의회 상임의장 또한 "나토는 75년간 미국인과 캐나다인, 유럽인의 안보와 번영을 뒷받침해 왔다"며 "나토의 안보(제5조 집단방위 조약에)에 대한 트럼프의 무모한 발언은 푸틴의 이익에만 도움이 되는 일이며, 이는 세계에 더 많은 안보나 평화를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티에리 브르통 EU 내부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프랑스 LCI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전에도 그런 말을 들었다.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며 "그는 기억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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