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의 '나비', 신명연의 '꽃'…'옛 그림 속 꽃과 나비'展

생활/문화

뉴스1,

2024년 4월 16일, 오후 01:57

<나비蛺蝶圖>, 김홍도金弘道(1745-1806 이후), 조선 1782년, 종이에 색, 덕수1791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7월 28일까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서 심화전 '옛 그림 속 꽃과 나비'를 개최한다.

꽃과 나비가 그려진 조선시대 회화 15건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옛사람들의 꽃과 나비에 대한 시선과 다양한 표현 방법을 살펴본다.

옛사람들은 나비가 장수를 상징하는 벌레라고 생각해 나비 그림을 애호했다. 나비 그림을 보면서 중국 고대 철학자 장자(莊子)의 나비 꿈 고사를 떠올리며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도 되새겼다.

김홍도가 그린 부채 그림 '나비'에 쓰인 '장자의 꿈속에 나비가 어찌하여 부채 위에 떠올랐느냐'(栩栩然漆園春夢 胡爲乎幻出便圖)라는 시구에서는 이런 생각이 잘 드러난다.

조선 문인들은 꽃을 키우는 일이 마음을 닦고 덕을 기를 수 있다고 생각해 집에 꽃밭을 만들었다. 그런 감상의 대상으로 꽃을 여기면서 진기한 꽃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고 아울러 꽃 그림에 대한 수요도 높아졌다.
19세기 문인 화가 신명연은 당대 꽃 그림으로 유명했다. 그는 식물 백과사전을 보면서 꽃에 관한 지식 등을 쌓고 꽃을 관찰하면서 그림을 그렸다. 특히 꽃과 나비, 그림 폭마다 대조적인 색을 배치해 화려하고 세련된 자신만의 화풍을 이룩했다는 평가다.

조선시대 화가들은 '모방과 연습', '사생과 관찰'이라는 방법으로 꽃과 나비를 그렸다.

그림 그리기 교재인 화보를 보면서 화면 구도와 꽃의 자태, 나비 동작 등을 익히는 것은 화가들의 중요한 그리기 공부법이었다.

19세기 들어서는 직접 보고 관찰해 그리는 풍조가 확산했고, '남나비'라고 불린 남계우는 그 대표적인 화가로 꼽힌다. 그의 나비 그림은 나비 종류와 암수를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자세하다.
<꽃과 나비花蝶圖>, 남계우南啓宇(1811-1890), 조선 19세기, 2폭 족자, 종이에 색, 덕수2312.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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