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는 20일 개막을 앞둔 베네치아 비엔날레가 이날 언론에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스라엘관의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미술관에 부착된 안내문에는 “이스라엘관의 작가와 큐레이터는 휴전과 인질 석방 합의가 이뤄지면 전시관을 열 것”이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이 미술관은 비디오 설치작품 ‘(M)otherland’를 선보일 예정이었다.
문 닫힌 베네치아 비엔날레 이스라엘관 (사진=AP연합뉴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베네치아 비엔날레 미술전이 개막하기 전부터 행사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대량학살 반대 예술 연맹(ANGA)은 지난 2월부터 이스라엘의 전시 참가 금지를 요구하는 온라인 청원 운동을 벌였다. 이 청원 운동에는 예술가, 큐레이터, 문화계 인사 등 수만 명이 서명했으나, 젠나로 산줄리아노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일축했다.
한편 1894년 시작돼 올해로 제60회를 맞은 베네치아 비엔날레 미술전은 전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예술 행사다. 그중에서도 나라별 전시관은 각국 미술의 현재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미술관으로 꼽힌다.